“국평 10억이 기본” 분양가 상승에도 뜨거워지는 청약 열기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3.08.18 05:04  수정 2023.08.1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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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라그란데 등 10억원 훌쩍 넘는 단지들 인기

“자재값·인건비 오르는데…지금이 가장 저렴하다” 인식 확산

“시장 침체기 완전히 벗어난 상황 아냐…묻지마 청약은 지양해야”

분양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민평형 기준 10억원이 넘는 가격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분양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분양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민평형 기준 10억원이 넘는 가격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분양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공급에 나선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가 지난 16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전타입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468가구 모집에 3만702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79.1대 1을 기록했다.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격은 10억9900만원으로 10억원을 넘겼지만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불과 지난 4월 공급에 나선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이 9억76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억원 넘게 뛴 가격이지만 고분양가는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당첨자를 발표한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도 전용 84㎡ 타입의 최고 분양가격이 14억9000만원으로 13억~15억원 수준의 가격대로 공급됐으나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거뒀다. 420가구 모집에 4만1344개의 청약통장을 모으며 평균 경쟁률이 98.4대 1로 나타났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도 10억원이 넘는 단지의 완판 사례가 나온다. 광명뉴타운에서 올해 5월 공급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10.5대 1을 기록한 뒤 완판됐다. 이달 초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18.9대 1로 집계됐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격은 84㎡ 최고가 기준 각각 10억4550만원, 12억7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건비와 자재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격이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수요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면서 청약 통장을 끌어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자재값이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며 “집값도 꿈틀거리면서 오르기 시작한 상황이라 소비자들도 차라리 지금 기회가 될 때 청약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고분양가라고 알려진 단지들도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실제로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청약을 앞둔 단지들의 분양가격도 국평 기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달 21~23일 청약에 돌입하는 성동구 ‘청계 SK VIEW’ 전용 84㎡ 최고 분양가격은 13억4178만원이다. 다음 달 4~6일 청약 일정이 잡힌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전용 84㎡를 최고 13억9393만원에 분양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주변 집값이 올라서 그에 맞춰 분양가격도 오른 것이다. 인건비나 자재값이 오른다고 해도 주변 집값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건설사들도 분양가격을 마냥 올릴 수 없다”며 “분양가격이 너무 높으면 미분양이 발생하고 너무 낮으면 완판되더라도 수익이 줄기 때문에 주변 시세를 확인해 분양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지금 들어가야 한다는 불안한 심리가 수요자들을 자극하는 현상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부동산 불황기를 벗어났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올해 하반기 집값이 떨어지면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아 수요가 얼어붙고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자금 여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까지 불안한 마음에 청약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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