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공매도·시세조종 의심 확산
우려 무시 에코프로 1800억 순매수
시장 안정화 위해 신뢰 회복 절실
2차전지 관련주를 다룬 데일리안 기사에 달린 댓글 캡쳐.
“반대로 간다”
증권사 의견과 ‘반대로’ 하겠다는 목소리가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급 양상을 보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급 쏠림’을 검색어로 증권사 보고서를 찾아보면 결과물이 쏟아진다. 수급 쏠림 완화 시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이들 보고서의 주요 요지다. 현 증시 상황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공통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증권사들은 수급을 끌어모으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 에코프로의 주당 가격이 100만원 아래로 내려올 때만 하더라도 우려가 맞아 들어간 분위기였다. 그런데 에코프로와 포스코그룹주가 다시 급등세다.
이번 반등 국면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의 수급 주체는 단연 개인이다. 이달 장이 열린 단 3일간 에코프로를 약 180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사실상 증권사 조언을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증권가의 수급 쏠림 지적을 순수한 시장 우려 의견이라기보단 2차전지 관련주 가격을 떨어뜨려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로 인식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시위에서도 관측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최근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위를 하며 2차전지 관련주의 유동성이 충분한데도 시장조성자 개입이 이뤄진 데 대해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시장조성자는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공매도가 가능한데 증권사들이 이를 적극 활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불법공매도와 관련된 사안은 당국이 살펴볼 부분이다. 이와 별개로 개인투자자들의 의심을 과도하다고 탓하기 전에 불신을 스스로 자초한 면은 없는지 증권사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피해가 뻔한데도 미공개 직무정보를 활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고 개인투자자를 가장 많이 거느린 증권사 오너는 주가조작 관련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불신을 초래하는 일들이 줄지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변수가 산재한 상황에서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 불신으로만 시장의 변동성이 유발됐다고 주장하는 과도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 다만 수급 관점에서 보면 2차전지 관련주 선호에 역설적으로 일조했다는 지적은 가능해 보인다.
더 이상의 변동성 확대를 방지하고 시장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도 증권사의 신뢰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당국이 증권사 내부통제 가이드라인 제정을 마련한 만큼 증권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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