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 출시
외관부터 내부까지 변신… 스타일+실용성 모두 잡았다
내수 및 수출 자신감… "트랙스-트·블, 판매 시너지 효과"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한국GM이 올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볼륨모델 2종으로 곳간을 가득 채울 태세다. 상반기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에 이어 하반기 트레일블레이저까지 합세하면서 올해 흥행 2연타를 노리고 있어서다.
게다가 두 모델 모두 한국 생산인 동시에 북미에선 '없어서 못파는' 히트작이란 점에서 수출의 뒷받침 속에 내수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장기간 생산물량이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로베르트 램펠 한국GM 사장은 강남 더 하우스오브지엠에서 열린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출시행사에서 "아메리칸 정통 플래그십 SUV인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공식적으로 출시한다"며 "중요한 글로벌 전략 모델인 만큼 많은 시장에서 최대한 많이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20년 글로벌 시장 첫 출시 이후 4년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보다 더욱 날렵하고 공격적인 인상으로 소폭 변화했고, 인테리어는 8인치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의 컬러 터치스크린이 배치되는 등 풀체인지급 변화를 거쳤다. 가격은 2699만~3099만 원으로, 기존보다 약 200만원 가량 올랐다.
한국GM은 이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가 하반기 내수와 수출 판매량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4년 사이 신차 효과가 떨어졌지만, 디자인과 편의사양 개선을 통해 모델 노후화의 한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 3월 출시한 신차 트랙스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트레일블레이저는 판매량 확대에 기름을 부어줄 기대주다. 트랙스는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그간 부진했던 한국GM의 내수 실적을 월 3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단일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이런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가 있기 전 한국GM을 겨우 먹여 살린 효자모델인 동시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트랙스와 투트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쓸어 담을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로베르토 렘펠 사장 겸 CEO, 황보영 디자이너(상무), 호돌포 캄포스 차량성능개발총괄, 고진 글로벌 제품 기획 수석 엔지니어가 19일 열린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출시행사 Q&A 세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GM
특히 이번 트레일블레이저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크게 주목되는 것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앞서 GM은 2017년 한국 시장을 철수하는 대신 2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두개의 차종을 생산해 최소 10년간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고, 당시 약속한 두개의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다.
산업은행과 약속한 두 모델은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론칭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사실상 두 모델의 흥행으로 인한 한국GM의 수명 연장여부다. 올해 상반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성공과 하반기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의 연이은 성공이 중요한 이유다.
램펠 사장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은 올해 수립한 4대 요소를 실행하며 순조롭게 실행 중이며 이미 연간 50만대 생산 가동률을 달성했다"며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영 정상화 계획의 핵심요소이며 트랙스와 함께 '다이나믹 듀오'로서 더 많은 공급망을 확보해 최대한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트랙스 출시로 힘을 얻은 '가성비' 전략이 트레일블레이저에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년 전만 하더라도 고급 트림의 경우 3000만원 초반으로 형성된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이 다소 높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신차 가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분변경, 풀체인지 등을 거치며 500만원 이상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 속 100~200만원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정정윤 한국GM 마케팅 전무는 "가격 상승에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이 반영됐다"면서도 "제품의 향상과 최근 몇년 사이 시장 상황의 변화를 반영했음에도 최적의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없어서 못파는' 히트작인 만큼 트랙스와 함께 한국GM의 수익성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보다 북미 시장에서 가격대가 다소 높게 책정된 만큼 내수 판매보다 절대적인 수출량이 늘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2만여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램펠 사장은 "이 세그먼트의 시장 경쟁이 매우 심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넣었다"며 "여러시장에서 판매하지만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각각 다르게 포지셔닝할 것이며 글로벌 전략은 일원화 아니라 이원화"라고 말했다.
한국GM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CUV와 소형 SUV로 비슷한 차급이지만, 판매간섭 보다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둘 중 어떤 차를 고르던 소비자를 대리점으로 끌어오는 것을 우선 순위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GM 내부에서는 두 차종을 묶어 '다이나믹 듀오'로 부르고 있다.
정 전무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두 차종간의 간섭효과에 대해 당연히 고민했다"면서도 "하지만 결과가 말해주듯 트랙스를 론칭한 이후 오히려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가 1월 대비 3배 증가했다. 판매간섭에 대한 걱정은 숫자(판매량)가 증명하며,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영업·서비스 부사장은 "우리는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다이내믹 듀오라고 부른다. 서로 보완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일부 소비자는 트랙스를 찾다가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고, 트레일블레이저를 보러왔다가 트랙스를 구매할수도 있다. 각 모델의 페르소나, 고객의 페르소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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