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자잿값 급등, 상반기 수주 '소극' 행보
대우·HDC현산 등 마수걸이 못한 건설사도
하반기 정비사업 물량 확대, 대어급 단지도 줄줄이
한남5·노량진1 등 일찌감치 '눈도장'…수주경쟁 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원자잿값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만, 하반기 나올 노른자위 사업장에선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원자잿값 급등으로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나올 노른자위 사업장에선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진다. 현행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약 1~2년가량 빨리 진행되는 셈이다.
서울 시내 정비사업 예정 단지들 가운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116개 정도다. 7월부터 이들 단지 상당수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시장은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지 않은 곳은 입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비교적 잠잠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마수걸이 수주도 하지 않은 상태다.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선별수주 움직임을 보인 탓에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번번이 유찰을 거듭하는 사업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반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일부 건설사들은 한강변 알짜 입지를 갖춘 단지나 주요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대표적인 정비사업 수주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용산구 한남5구역이다. 한강뉴타운 가운데 한강 조망권이 가장 잘 확보된 알짜 입지로 꼽힌다. 한남5구역은 아파트 45개동, 2359가구 규모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 DL이앤씨 등이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마지막 퍼즐인 노량진1구역에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인접한 이곳 사업장은 재개발을 통해 2992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노량진뉴타운에서 사업지 규모가 가장 큰 구역으로 GS건설이 일찌감치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 삼성물산도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으로 진행되는 사업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공공의 지원을 받아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돼 사업 속도가 빠르단 점에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신통기획을 통해 향후 지상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인근에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삼부, 대교, 광장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밀집해 한양에 자사 브랜드 깃발을 꽂으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강남권에선 서초구 일원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리버뷰 등과 인접한 신반포2차 재건축 수주에 건설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곳 단지 역시 신통기획으로 진행되며 향후 최고 49층 높이의 신축 단지로 조성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이곳 수주를 위해 벌써부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개포6단지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조합원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곳 단지는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움직임은 한 해 두 해 일이 아니다"며 "다만 최근 자잿값이 워낙 오르고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수익이 나지 않거나 손실이 확실하단 판단이 서면 일찍이 손을 떼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정비사업 물량도 늘어나고 한남5구역, 여의도, 강남권, 목동 아파트 단지 등 대어급 사업장이 몰려 있어 거기에 수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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