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등급·1등급 판매자는 구매결정 후 3영업일 이내 정산
2등급 판매자부터는 3영업일에서 1일씩 추가
"건강한 명품 이커머스 생태계 조성" 목표
머스트잇이 내달부터 판매자 등급별로 정산 주기를 차등화한다. 판매자들이 고객들에게 우수한 판매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명품 이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경우 판매자들의 자금 순환에 대한 압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빠른 정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급이 낮은 판매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내달 17일 구매결정 주문건부터 판매자 등급에 따라 정산 주기를 차등 적용한다.
S등급과 1등급 판매자는 현재와 같이 구매결정 후 3영업일 이내 정산되고 2등급 판매자부터는 3영업일에서 1일씩 추가돼 정산된다.
예를 들어 3등급 판매자는 구매결정 후 5영업일, 5등급 판매자는 구매결정 후 7영업일, F등급 판매자는 구매결정 후 9영업일에 정산을 받는 식이다.
머스트잇은 판매자별로 실적에 따른 신용등급을 부여해 등급이 높은 판매자에게는 어드벤티지를, 등급이 낮은 판매자에게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신용등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 신용등급은 우수 배송, 배송 지연, 정책 위반, 구매 만족도, 판매 취소, 연락 지연, 지식 재산권 침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다.
머스트잇 측은 “기존에는 등급에 차등없이 정산 주기를 일원화했지만 판매자들이 고객들에게 우수한 판매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경쟁을 이루고 판매자·고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명품 쇼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산주기 차등화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잇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과 대조적이다. 네이버, 11번가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오히려 대금 정산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집화 완료(상품 인수) 다음 날 100% 정산을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빠른 정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올 3월까지 누적 21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금을 무료로 선정산했다.
11번가도 작년부터 배송완료 기준 다음날 대금 90% 정산에서 집화 완료 기준 다음 영업일 100% 정산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영세·중소 판매자들의 경우 정산이 늦어지면 자금 회전이 막히면서 사업 운영이나 확장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상품 주문과 정산 사이에도 재고를 위한 구매대금, 인건비, 임차료 등의 비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머스트잇의 차등화 정책으로 판매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등급이 낮은 판매자들의 경우 정산일이 늦어지다 보니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단 10원의 정산 오류, 단 하루의 정산 지연 없이 투명하게 정산 캘린더를 통해 정산 금액을 명시하고 이행해 오고 있다”며 “일부 신용 등급이 낮은 판매자들은 당연히 정산 주기 변경에 불만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 판매자들은 건강한 명품 이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당사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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