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ICK] 주헌, 가요계 원 앤 온리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06.12 08:16  수정 2023.06.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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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솔로 앨범 발표

몬스타엑스의 주헌이 첫 번째 미니앨범으로 자신의 역량을 확인시켰다. 프로듀싱이 가능한 멤버로 믹스테이프를 통해 자전적 이야기로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온 주헌. 이번 솔로 앨범 역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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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솔로 앨범이 의미 있던 까닭은 쉬운 길이 아닌 모험을 택했기 때문이다. 주헌은 타이틀곡 '프리덤'을 통해 시그니처인 무장된 힙합을 잠시 뒤로하고, 피아노 및 스트링의 악기 구성으로 서정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강인함 속에 내재돼 있던 소년을 강조하는 서사와 음악적 반전은 신선했고, 성공적이었다.


자신감이 자신의 재능이라고 말하며 인생이 마치 하이킹 같아 올라가는 정상길의 과정을 읊었던 그는, 이제 정상 위에서 본연의 자신을 찾기 위해 시야를 확장하고 내면에 집중했다. 여러 가지 색깔에 조명됐던 주헌이, 자신이 빛의 주체가 된 것이다.


트랙리스트를 순서대로 들어보면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하이프 에너지'(HYPE ENERGY)에서는 사나운 눈초리로 무섭게 무대 위 마이크 위 랩 뱉던 자신을 상기시키며 잊지 않은 초심을, '보이스'에서는 한계와 마지막 끝자리에서 모두의 목소리로 찾은 키(KEY), 어둠을 머금은 과거에서 발을 뗀 '진화', 8년간의 고백이 담긴 '독백', 팬들을 향한 헌정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까지 온몸으로 부딪쳐 만들어 낸 솔직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를 만들어내며 거쳤을 단단하고 정직한 시간을 들여다본 기분이다. 자신의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놓치지 않음으로써 그는 음악으로 '언제나, 어디라도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운명을 끊임없이 진행하는, 방향을 바꿔가는 특정한 지정에 집중되는 국지적인 모래폭풍과 비슷다고 말했다. 폭풍을 피하려고 방향을 바꾸면 폭풍도 방향을 바꿔 따라온다.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 그 폭풍은 먼 곳에서 찾아온 것이 아닌,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인 탓이다. 그럴 때 모든 걸 체념하고 태양도, 달도, 방향도, 제대로 된 시간조차 없는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다가 빠져나와야 한다. 주헌이 만든 노래 안에는 서른 번째 사계절과 기꺼이 모래폭풍을 반복해 지나온 시간들이 담겼다. 노래를 통과하는 진정성은 보편성이 돼 듣는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커리어 하이를 찍는 주헌에게, 이제 수치는 크게 의미가 없어보인다. 열정이나 노력은 수치로 모두 치환될 수 없다. 그저 꾸준하게 음악을 함으로써 '주허니 원허닛'(Joohoney 1 hunnit)을 현재와 연결해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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