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7곳 감소...모바일 거래·지점 대형화 대세
온라인 맞춤형 서비스 집중...고객 수요 적극 반영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최소화하는 대신 모바일·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보다 진화한 형태의 비대면 투자·자산관리 종합 서비스가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영업보고서에 명시한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798곳으로 1년 전(835개)보다 37곳 감소했다.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국내 지점은 지난해 1분기 43곳에서 올해 1분기 29곳까지 축소됐다. 1년 새 지점 14곳이 줄어든 것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5곳을,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4곳씩 축소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3개), NH투자증권(2개), 대신증권(2개), IBK투자증권(2개)도 지점 수가 줄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0곳 밑으로 내려온 뒤 꾸준히 감소 추세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고 디지털 자산관리(WM) 시장도 급성장한 만큼 지점에서 단순 투자 상담을 원하는 고객의 발걸음이 끊긴 영향이다.
경기 침체 속 영업 효율화를 위해 기존 점포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대형 점포로 통합해 고액자산가를 위한 WM 컨설팅에 힘을 실어주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오프라인 몸집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편화된 비대면 서비스가 개인 맞춤형 플랫폼으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에스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리서치톡은 종목명과 해외 국가명, 애널리스트명 등을 설정해두면 관련 주요 이슈를 팝업 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올해 1분기 리서치톡 이용자는 서비스 초기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전담 디지털프라이빗뱅커(PB)들과의 상담도 에스라운지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다. 단순 업무 문의뿐 아니라 자산 관리 투자 상담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 부유층 중에서도 자산이나 거래 규모가 큰 디지털 고액 자산가를 위해 별도의 VIP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메리츠증권이 작년 12월 출시한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Super 365’도 지난달 예탁 자산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계좌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보유한 현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사업 시장 지위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대면 증권계좌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자수익과 수수료를 중요시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서비스가 집약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다만 정보 습득 창구가 늘어난 만큼 각자 필요한 기능만 제공받기를 원하는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에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도 간편화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