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송영길 "깡통폰 제출? 자기 증거 삭제, 증거인멸 안 돼…처벌하려면 한동훈부터 해라"


입력 2023.06.07 18:37 수정 2023.06.07 22:5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송영길 "내가 돈봉투 살포 공모? 전혀 모르는 일"…혐의 거듭 전면 부인

"검찰, 별건 수사로 허위 진술 끌어내고 증거 조작…법정서 검증 거쳐 증거 통해 판단될 것"

검찰의 국회 출입기록 자료 확보 놓고서는 "코미디 같은 일, 국회와 민주당 창피 주기 위한 정치쇼"

증거인멸 질문에는 불쾌감 드러내…"왜 언론인이 검찰 대변인처럼 이야기하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가 '깡통폰'을 제출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깡통폰이 아니다"라며 "프랑스에서 한국 휴대전화를 쓰면 요금이 비싸 교체한 것이고, 헌법상 자기 증거 삭제는 증거인멸이 안 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처벌하려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자진 출석이 무산된 뒤 연 회견에서 이른바 '깡통폰'을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주일 쓴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을 무슨 깡통폰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 휴대전화를 쓰면 요금도 많이 나오고 스트리밍이 잘 안되기 때문에 프랑스에 갈 때 한국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학교에서 제공한 프랑스 휴대전화를 쓴 것"이라며 "귀국해서 일주일 쓴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헌법상 진술거부권과 죄를 인정하지 않을 권리도 있고, 자기 증거 삭제는 증거인멸이 안 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며 "처벌하려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이 '채널A 사건'에서 스모킹건으로 지목됐던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끝까지 제공하지 않은 점을 들어 역공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사건이 표면화된 이후 캠프 관계자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고생한 사람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슨 격려를 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런 얘기를 여기서 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이 검찰 대리인으로서 질문하지 말고, 수사 난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화제를 돌렸다.


송 대표는 자신이 돈봉투 살포에 공모했다는 의혹에는 "전혀 모른다는 말을 이미 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일부 지역본부장들이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법정에서 다툴 문제이지 일방적인 한 사람의 진술로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검찰 조사와 법정 투쟁까지 염두에 두고, 현재까지 공개된 증거나 정황을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규정하며 신빙성을 깎아내리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전직 보좌관이 돈봉투 전달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검찰 시각에 대해서도 "보좌관은 전면 부인하고 있고, 그건 법정에서 다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별건 수사와 수많은 압박을 통해 허위 진술을 끌어내기도 하고, 증거를 조작하기도 한다"며 "모든 싸움은 법정에서 상호 검증을 통해 증거능력이 있는 증거를 통해 판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지난 5일 돈봉투 수수자군을 검증하기 위해 29개 의원실의 국회 출입 기록 자료를 확보한 것을 두고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의원실, 본회의장, 상임위원장실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게 무슨 증거 능력이 있겠나. 검찰이 국회와 민주당을 창피 주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시절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검찰 시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왜 언론인이 검찰 대변인처럼 이야기하느냐. 일방적 주장은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