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너무 높은 미국' 실마리 못 찾는 여자배구, VNL 15연패 늪


입력 2023.06.04 12:03 수정 2023.06.04 12: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국제배구연맹(FIVB) ⓒ국제배구연맹(FIVB)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연패에 빠져들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25위)은 4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펼쳐진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3차전에서 미국(세계랭킹 2위)에 세트스코어 0-3(16-25 25-27 11-25)으로 졌다.


튀르키예(7위)-캐나다(16위)에 패한 한국은 ‘강호’ 미국 앞에서도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 포함 VNL 15연패. 한국은 4일 오후 8시 태국(14위)을 상대로 첫 승리를 노린다.


‘VNL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세사르 감독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미국전에 나섰다. 세터에 김다인을 세우고 문지윤-정효영-박은진-표승주-김미연, 리베로는 문정원을 선발 투입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높이에서 밀린 한국은 1세트 미국의 블로킹에 막혔다. 세자르 감독은 강소휘-염혜선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서는 미국의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린 가운데 표승주-박은진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9-3까지 달아났다. 정호영 속공에 이어 문지윤 강타 등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구간이다.


22-15까지 앞선 한국은 강호 미국을 상대로 대회 첫 세트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의 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블로킹 위력이 살아나면서 23-23 동점을 허용했다. 정호영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이후 미국의 빠른 공격과 높이에 막히면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다 잡은 것 같았던 2세트를 놓친 대표팀은 3세트 들어 힘을 쓰지 못했다. 세트 중반 10점차 가까이 벌어지면서 선수들의 의지와 함께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미국의 블로킹 벽은 더욱 탄탄하고 높게 느껴졌다.


하지만 파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한 가운데 2세트 보여줬던 경기력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면 희망은 있다. 김연경-김수지-양효진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상황에서 빠르고 놀라운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험난한 세대교체 과정이지만 2024 파리올림픽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VNL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세트를 따내 랭킹을 끌어 올려야 하는 시급 과제는 피할 수 없다.


이번 대회 ‘3승’을 목표로 세운 세자르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해 조속히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