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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음주 파문 덮은 야구장 열기…사직도 대전도 매진


입력 2023.06.04 06:52 수정 2023.06.04 06:5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IA-롯데, 삼성-한화 매진 기록..사직 올 시즌 네 번째

롯데, 노진혁 적시타로 만원관중 앞 짜릿한 끝내기 승리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까지..야구장 주말 8만 이상 입장

부산사직구장 ⓒ 롯데 자이언츠 부산사직구장 ⓒ 롯데 자이언츠

김광현(SSG)-이용찬(NC)-정철원(두산)이 일으킨 ‘WBC 음주’ 파문 속에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홈구장은 매진 사례를 이뤘다.


3일 ‘2023 KBO리그’ KIA-롯데전이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은 경기 전 만원 관중(2만 2990석)을 달성했다.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주중 3연전에서도 LG 트윈스와 함께 3경기 연속 2만 관중 이상을 불러 모았던 롯데의 ‘기세’는 홈에서도 계속됐다.


전날 홈경기에도 2만에 가까운 관중(1만8996명)들이 찾은 사직구장은 이날 올 시즌 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4월 30일 사직 키움전에서 시즌 첫 매진을, 5월 20~21일 SSG전에서 이틀 연속 만원관중을 맞이했다.


뜨거운 응원을 보낸 홈팬들 앞에서 롯데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화답했다.


4시간 이상 소요된 경기였지만, 역전과 동점에 이은 끝내기 승부로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초반 흔들린 가운데 타선은 KIA 선발 메디나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0-3 끌려가던 롯데는 6회 전준우 2루타-안치홍 볼넷으로 메디나를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임기영이 들어서자 유강남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임기영에 이어 등판한 이준영을 상대로 대타 정훈이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4-3으로 뒤집었다.


상대 KIA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7회 구승민이 2사 후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불펜투수들이 1점씩 실점하며 5-5로 9회를 맞이했다.


팽팽한 흐름은 9회말 ‘노검사’ 노진혁 방망이로 깨졌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노진혁은 장현식 초구를 노려 우측 펜스 때리는 끝내기 안타로 4시간 14분 혈투에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어코 승리를 따낸 롯데를 향해 홈팬들은 응원가를 연이어 부르며 환호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1루측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끝내기 안타 주인공 노진혁. ⓒ 롯데 자이언츠 끝내기 안타 주인공 노진혁. ⓒ 롯데 자이언츠

이날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전이 펼쳐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도 1만 200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한화 홈경기 매진은 지난 2019년 6월8일 LG 트윈스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화는 현재 18승3무29패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홈팬들은 한화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비록 2-7로 뒤집혀 경기를 내줬지만 한화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끝까지 격려했다.


키움 히어로즈-SSG랜더스전이 펼쳐진 인천 SSG랜더스필드도 홈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매진까지는 아니었지만 ‘김광현 이탈’ 속에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끝내기 안타 주인공 김민식. ⓒ SSG랜더스 끝내기 안타 주인공 김민식. ⓒ SSG랜더스

0-1 끌려가던 SSG는 ‘대타’ 전의산 홈런으로 가까스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 돌입했다. 1-1 맞선 연장 10회말. 포수 김민식은 2사 1,2루 찬스에서 키움 양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날카로운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열광하는 홈팬들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린 김민식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많은 관중들이 오셨다. 내일도 이기도록 하겠다.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말 5개 구장에는 8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WBC 음주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를 마주한 상황에서도 짜릿한 승부와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까지 등에 업은 야구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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