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113위 중견 건설사 신일, 미분양 직격
부동산 침체 견디기 어려운 중견 건설사
미분양 적체 현상 등으로 도산 위기 노출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신일이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도산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신일이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통상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하고 회생 여부를 결정한다.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를 운영하는 신일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13위를 기록한 건설사지만 공사비 증가와 미분양 사태 등 영향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신일은 지난 4월 ‘울산 온양빌리 신일해피트리’ 일반분양에서 93가구 모집에 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는 등 자금난이 본격화되며 위기를 겪었다. 지난달 말 신일의 미청구 공사 금액은 약 125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빨간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의 기업들이 줄줄이 법정관리 신청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시평 순위 202위인 우석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지난달 말 1차 부도처리 됐다. 388위인 동원산업건설과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에 이어 올해 범현대가인 133위 HN Inc와 109위인 대창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물론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도미노처럼 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기준금리 동결 등 금리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부동산 거래량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도 7만1365가구로 한 달 전(7만2104가구)보다 1.0%(739가구) 감소되는 등 지표가 개선되기도 했다.
다만 탄탄한 자금력과 신산업 진출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와는 달리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보다 혹독하게 침체기를 견디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분양 주택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7만가구 이상을 유지하는 등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며 자금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를 지탱하던 탄탄한 중견 건설사들도 도산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주택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 보니 공사할 수 있는 물량 등도 줄어들고 금리도 높아지면서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부담도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미분양도 확대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버틸 여력이 좀 더 없는 중견업체들부터 위기가 현실화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아파트 공사 등은 민간에서 발주가 많이 되는데 많이 줄고 있고 공공에서 발주하는 SOC 사업과 관련된 정부 예산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민간과 공공 모두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건설업계의 도산 우려는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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