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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핫해진 ‘냉동 밀키트’…유통업계, 수요 급증에 PB상품 강화


입력 2023.06.02 07:11 수정 2023.06.02 07:1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유통기한 길고 원물감 뛰어나 선호도↑

편의점은 소용량 상품도 도입, 고객 선택의 폭 확대

이마트 용산점에 이마트 PB브랜드 밀키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이마트 이마트 용산점에 이마트 PB브랜드 밀키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이마트

유통업계가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냉동식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사들이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먹거리로 고물가에 시름 중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냉동 먹거리를 앞세워 재고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냉동식품은 ‘맛 없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기조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최대한 식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냉동 밀키트가 시장에서 주도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모양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PB브랜드 ‘피코크’의 냉동 밀키트 매출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첫 제품이 출시된 작년 9월엔 전체 밀키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5.8% 수준으로 확대됐다. 4월 대비 5월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150% 올랐다.


이마트는 냉장 밀키트 다음으로 냉동 밀키트를 육성하고 있다. 냉동 밀키트는 냉장 상품 대비 보관 편의성과 원물 품질이 모두 뛰어나 차세대 프리미엄 먹거리로 운영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200여종의 냉동 식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내 10종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피코크의 냉동 밀키트는 피코크 비밀연구소 셰프와 베테랑 바이어들이 최적의 레시피를 고안한 상품이다. 고객접점 최전선에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상품화하고 있다. 가공식품으로 개발하기 까다로운 수산물 등을 활용한 것이 피코크의 특장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동 밀키트는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 뿐만 아니라 원재료 급속냉동이 가능해 자연원물 상품화가 가능하고 원물감(식감/맛)도 극대화 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며 “상온 혹은 냉장가공보다 냉동가공이 건더기도 풍성하고 식감도 좋다”고 설명했다.


냉동 밀키트의 인기는 상승세다.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해 제품을 만드는 만큼 가격이 합리적이고, 주부들이 직접 요리를 하는 것과 비교해 수고를 덜어줄 수 있어서다. 과거 대비 제품의 종류도 크게 늘어난 데다, 외식을 하는 것과 비슷해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이마트뿐 아니라 롯데마트 역시 냉동 밀키트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집에서도 외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자사 브랜드(PB) 요리하다 냉동 밀키트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떠오른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위주로 상품을 개발해 유명식당 셰프의 레시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게끔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타사 냉동 PB 밀키트 대비 상품 포장재를 줄이면서 최대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대한곱창 소곱창전골'을 포함한 4가지 냉동 밀키트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곱창전골 매출(5월 25~31일)은 전주 대비 약 12배 증가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요리하다 대한곱창 특양곱창구이’는 6월 중순 리뉴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한 모델이 소용량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이마트24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한 모델이 소용량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이마트24

편의점 업계에서는 1인가구 공략에 힘쓰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2년 1월 아시아 최대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을 인수하면서 쿠캣의 디저트와 식사, 반찬 등 다양한 냉동 간편식을 개편했다. 여기에 1~2인분 용량의 냉동 간편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이달부터 기존 2~3인분 위주의 밀키트에서 1~2인분 상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다양한 용량의 상품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이마트24에서 밀키트를 구매하는 고객 전체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보통 밀키트는 혼자 먹기엔 양이 많다는 단점이 커 가족단위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았다. 그러나 이를 보완해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증가, 절약형 소비 확산에 편의점이 이용이 덩달아 증가하면서 소용량 밀키트를 확대하며 집밥 고객 잡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들이 근거리에 있는 이마트24에서 밀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지난 해 20여종에서 올해 50여종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소용량 밀키트 상품까지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로 집에서 밥을 직접 해먹는 고객에게 소용량 밀키트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차별화된 소용량 밀키트 상품군을 강화하고,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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