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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고자극 콘텐츠 범람 속…KBS 예능의 ‘공익’ 차별화 통할까


입력 2023.05.29 07:48 수정 2023.05.29 07:4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장바구니 집사들’ 자립준비 청년 위한 프로젝트

서바이벌 장르에 재난 정보 담은 ‘코드레드’

KBS가 재미에 공익성을 접목 중이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각광 받는 서바이벌 장르를 활용하고, 파트제로 유연한 편성 방식을 보여주면서도 시대 관통하는 메시지 담아내면서 의미를 강조 중이다.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 진행 중인 KBS 심야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첫 회에서는 김창완과 장기하, 박정현, 미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가수들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었다. 최근 방송된 2회에서도 김필, 박재정, 이무진, (여자)아이들, SURL(설) 등 아이돌과 발라드 가수, 밴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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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시대에 팔리는 음악이 아니라, 필요한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한다”며 “진지하게 음악에 대해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KBS 무대뿐이지 않을까. 이 시대에 필요한 음악을 무대에 올릴 생각”이라고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서는 잠자고 있는 뮤지션, 음악들을 선보이며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도 말했다.


‘유희열이 스케치북’이 MC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폐지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심야 음악 토크쇼 명맥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이렇듯 KBS 심야 음악프로그램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또 해야 할 역할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시행하는 개편에서도 공익성에 방점을 찍은 예능들이 이어진다. 먼저 지난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장바구니 집사들’은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건강한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장성규와 가수 장민호, 배우 한혜진, 방송인 홍석천, 유튜버 박세미, 표창원 전 국회의원 등이 집사로 출연, 양육시설에서 자라다가 일정 나이가 돼서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해 장바구니를 준비한다.


‘장바구니 집사들’의 선한 의도는 물론, 청년들을 위한 출연자들의 진심, 그리고 이 장바구니를 전달받은 청년들의 사연까지. 감동적인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3.6%로 무난했지만,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이 외에도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날 것의 감정들을 담아내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바이벌 장르에 재난 정보를 접목한 ‘생존게임 코드레드’가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연예인들 시골살이 통해 힐링 선사하는 스테디 셀링 장르 관찰 예능에 ‘빈집 재생’ 의미 담아낸 ‘세컨하우스2’도 곧 시청자들을 만난다.


물론 MC별 시즌제로 흥미 높이는 ‘더 시즌즈’ 시리즈부터 파트제로 나눠 방송되는 ‘장바구니 집사들’ 등 긴 호흡보다는 유연한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청 방식에 발을 맞추기도 한다. ‘생존게임 코드레드’에서는 재난 상황 속 대처법에 대한 정보를 인기 장르인 서바이벌로 풀어내며 재미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재미와 정보 또는 의미를 모두 잡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앞서 오은영 박사 필두로 서민들의 고민을 발로 뛰며 직접 들은 ‘오케이? 오케이!’가 큰 반향 일으키지 못하고 종영한 바 있으며, 미술에 대한 진지한 접근 통해 일부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1%의 벽을 넘지 못한 ‘노머니 노아트’도 최근 종영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들을 ‘의미 없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표현 수위의 제약이 덜한 점을 활용해 갈수록 소재, 표현의 자극성을 높이는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 그럼에도 의미에 방점을 찍는 시도들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것.


여기에 지상파 제작 콘텐츠를 글로벌 OTT 통해 선보이며 상생을 시도하곤 있지만, 풀어야 할 지식재산권(IP) 문제가 남아있는 등 지상파와 OTT의 경쟁도, 상생도 쉽지는 않은 상황에서 KBS가 지상파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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