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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온라인 판매 벌써 1500억…쉬운 해지 '숙제'


입력 2023.05.28 06:00 수정 2023.05.28 16:07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한 해 동안에만 400억 증가

3년차 유지율 50%대 그쳐

ⓒ픽사베이 ⓒ픽사베이

생명보험사가 온라인(CM) 채널에서 거둬들인 보험료가 지난해 1500억원을 넘기며 한 해 동안에만 4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암보험이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전략이 효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다만 가입이 쉬운 만큼 해지하기도 간편해 유지율을 관리를 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CM 채널 보험료수입은 1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0%(414억원)늘어났다.


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35억원과 13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 중에선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908억원으로 관련 실적이 최대였다. 이밖에 동양생명이 296억원, KB라이프 212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CM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대면 채널 중에서도 CM은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채널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한 상시 판매가 가능해 감염 위험에서도 자유로워서다.


소비자 입장에선 직접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판매수수료를 떼지 않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생보사는 미니암보험이나, 온라인전용 저축성보험 등 상품군을 다양화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해당 채널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보험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하고 보험업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상품 중 많은 국민이 가입하고 비교 가능성이 높은 단기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이 허용된다. 또 펫보험, 신용생명보험 등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품도 허용 대상에 포함됐다.


보험연구원은 '온라인채널 보험 가입자 상품·연령별 특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채널 판매량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가 보험료가 낮은 상품에 가입하며 늘어났다"며 "온라인 보험에 대한 성장과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입 초반 낮은 유지율은 숙제로 남아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CM채널을 통한 가입 유지율은 ▲13개월차 73.2% ▲25개월차 67.5% ▲37개월차 56.7%에 불과했다. 쉽게 가입한 만큼 해지 또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금감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장기 완전판매 지표인 '61개월차 유지율 공시'를 신설해 매반기 공시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의 등장으로 CM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결국 스탠다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에 대한 정보를 고객이 놓치지 않도록, 쉬운 설명으로 가독성을 제고해 고시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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