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리와인드(83)] ‘오 영심이’ 전선영 작가가 소환하는 청춘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3.05.25 11:13  수정 2023.05.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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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세끼’ 이어 청춘 로맨스로 선사할 설렘과 공감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영화 ‘골든슬럼버’ 각색 이후 드라마 ‘백수세끼’를 집필하며 시청자들 만난 전선영 작가는 이 드라마에서 백수 재호(하석진 분)의 현실적인 일상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재호의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면서 젊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


지금은 지니TV 드라마 ‘오 영심이’ 통해 어른이 된 영심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추억의 만화 ‘영심’이 ‘그 이후’ 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선사하는 한편, 청춘들의 사랑과 일 이야기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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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에서 소환한 전선영 작가의 청춘들


전 작가의 첫 집필작인 ‘백수세끼’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이별 후에도 밥은 넘어가는 백수 재호(하석진 분)의 세 끼 이야기를 그렸다. 20분 내외의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삼시세끼’는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재호가 선보이는 ‘먹방’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였다. 원작 웹툰 또한 음식을 맛깔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것.


그러나 취준 기간이 길어지며 경제적 궁핍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재호가 먼저 취업한 여자친구와의 갈등 끝에 헤어지면서 겪는 과정의 디테일함이 없었다면, 재호의 먹방이 지금처럼 맛깔나게 느껴지진 않았을 수 있다.


고군분투하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여자친구에게도 열등감을 느끼는 재호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은 물론, 그의 여자친구 현주의 회사 생활 이야기도 함께 담으며 청년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취업에 성공은 했지만, 팍팍한 회사 생활로 여전히 힘든 현주 또한 재호 못지않게 공감이 가는 인물이었다.


결국에는 갈등을 해결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 담는, 짐작 가능한 결론으로 이어지기는 했다. 전개의 새로움을 기대케 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현실 팍팍한 청춘들을 향한 긍정적인 응원에 의미가 있었다.


‘백수세끼’에서 웹툰 속 주인공들의 서사를 강화해 드라마화에 성공했다면, ‘오 영심이’ 통해선 추억 속 캐릭터들의 이후 이야기 통해 흥미를 자아내는 동시에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소꿉친구에서 어른으로 20년 만에 다시 만난 영심이와 경태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 어른이 된 영심이, 경태를 다시 보는 반가움은 물론, 일과 사랑을 모두 잡으려는 청춘들의 고군분투 통해 앞서 보여준 강점을 발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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