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어 은행도...치열해지는 STO 경쟁 구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5.23 16:21  수정 2023.06.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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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주도 협력체 등장...금투업권 중심구도 변화

자산운용·보험사도 가세 전망...“참여문턱 높지 않아”

ⓒ픽사베이

토큰증권(STO) 분야가 증권 업계의 신규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들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와 블록체인 기업을 중심으로 협의체가 구축됐던 STO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SH수협은행·전북은행 등 은행권이 STO 컨소시엄을 결성한 뒤 관련 업체들과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은 은행권이 주도해 결성된 최초의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은행을 중심으로 조각 투자 기업인 서울옥션블루·테사·갤럭시아머니트리·스탁키퍼·서울거래 등이 참여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토큰증권은 부동산과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 말 시행하겠다는 목표여서 증권사들의 관련 협의체 구성이 활발해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STO 발행과 유통을 맡는 사업자의 분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유통 플랫폼을 주로 담당할 증권사 입장에서 단독 운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STO 민간협의체(얼라이언스)를 구축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지난달 2월 6일 조직된 ‘STO 얼라이언스’는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기업들이 토큰증권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모색하는 조직으로 회사 측은 지속해서 협업 파트너를 발굴 중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이전에는 증권사와 조각투자업체, 블록체인 기업 협력체가 대다수였지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협력체를 조직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었다.


이후 NH투자증권도 토큰증권 관련 협의체인 ‘STO 비전그룹’에 금융사를 포함시켜 참여사가 종전 8개사에서 12개사로 확대했다. 새롭게 참여하는 곳은 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 조각 투자 사업자인 펀블, 아이디어허브 등 총 4개사다.


기존에는 증권사와 핀테크 관련 업체들의 협업이 이뤄졌지만 이후 금융사들도 STO 동맹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예 전통 은행들을 주축으로 한 협의체가 등장한 것이다. 향후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참여도 예상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가이드라인상으로 은행과 자산운용사·보험사·가상자산거래소 등의 토큰증권 시장 참여 문턱은 높지 않아 당국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은행의 경우,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계좌관리기관으로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주체로 표기돼 있는데 타 금융사 대비 공공성과 안정성이 강조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권간 경쟁 속도가 빨라진 반면에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해 이를 국내 디지털 시장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STO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 상품이 출시되면서 조각투자 시장 확대와 함께 신규 사업자들의 참여에 따른 경쟁도 증가가 예상된다”며 “국내와 유사한 방향으로 규제를 정립 중인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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