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2인자' 정조은 변호인단도 줄줄이 사임…2명만 남아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5.23 14:21  수정 2023.05.23 14:21

'준유사강간 혐의' 정조은 사건 담당 변호사, 법원에 사임신고서 제출

검찰 관계자 "피고인 6명 중 4명 불구속 상태…방어권 행사 문제 없어"

정명석 변호인단도 줄줄이 사임…14명 달하던 변호인, 현재 6명 남아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연합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총재 정명석(78) 씨의 성폭행 사건 공범인 'JMS 2인자' 정조은 씨(본명 김지선·44) 등 조력자들의 변호인들이 잇따라 사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 6명에 대한 변호인은 단 2명만 남은 상태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의 준유사강간 혐의 등 사건을 맡은 안모 변호사가 전날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에 사임 신고서를 냈다.


지난 17일 법무법인 법승의 소속 변호인 6명이 대거 사임 신고서를 낸 데 이어 법무법인 지원피앤피도 1명만 남기고 담당 변호인 지정 철회서를 냈다. 이에 따라 6명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은 현재 2명만 남았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구속된 피고인 2명에 대해서는 필요적 변론 사안이어서 반드시 변호인이 있어야 하나, 나머지는 불구속기소 된 피고인들이어서 방어권 행사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내달 9일 열린다.


앞서 정명석의 변호인단도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인 6명이 대거 사임한 뒤 변호인들이 잇따라 그만뒀다. 성폭행 혐의 사건을 변호해왔던 JMS 목사 출신 양승남 변호인까지 해임하면서 한때 14명에 달하던 정명석의 변호인단은 현재 6명만 남은 상황이다.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명석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악화한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씨는 정명석의 '후계자' 또는 '실세'로 알려진 인물로, JMS의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홍콩 국적 여신도 A(29) 씨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4월께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A 씨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씨가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했고,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함께 구속된 민원국장 정 씨는 2021년 9월 초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한 A 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한 뒤, 그해 9월 14일 항거불능 상태의 A 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 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준유사강간방조)를 받는다.


검찰은 또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준 국제선교국장과 수행비서 등 JMS 간부 4명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미모의 여신도들을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사람들)로 뽑아 관리하면서 "정명석은 재림예수이고, 정명석의 사랑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선택적인 은총이며, 그를 거부하면 지옥에 간다고 했다"고 세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신앙스타를 담당하는 국제선교국, 국내 신앙스타를 담당하는 민원국, 성폭력이 이뤄지는 동안 밖에서 대기하며 감시하는 수행비서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성폭력 범행에 가담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9) 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호주 국적 B(30) 씨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8월께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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