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3일 임시주총…한화오션 출범
한화오션 임원직, '한화맨' 오고 '대우맨' 짐 싸고
한화오션, 'HD현대' 꺾고 '톱티어' 노린다
한화그룹 및 대우조선해양 이미지.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대우’ 간판을 완전히 떼고 ‘한화오션’의 닻을 올렸다.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끝으로 대우조선의 흔적을 모두 지운 한화오션은 한화 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대우조선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오션㈜’로 사명을 변경하는 개정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이와 함께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도 새로운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이로써 한화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오랜 숙원 ‘한국판 록히드마틴’ 실현을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쳤다. 한화오션 출범으로 한화가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한화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 10’ 들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조선업계 부동의 1위 HD현대를 꺾을 수 있단 기대감도 가득 찼다. 대우조선이 넉넉한 자금력을 갖춘 한화품에 안기면서 충분히 업계 톱을 노려볼 만한 위치를 점하게 됐단 것이다. 그룹 지원을 바탕으로 대우조선의 친환경 및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이 탄력을 받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단 분석이다.
올해 대기업 집단 순위에서 한화(83조280억원)는 7위를, HD현대(80조6680억원)는 9위에 올라있다. 한화오션의 후방 지원이 HD현대중공업보다 나을 수 있단 의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주인이 생기고 어떻게 보면 든든한 부모가 생기니 HD현대와 견줄만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 1위를 노려볼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이제 갖출 수 있게 됐으니 직원들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떼진 ‘대우’ 간판과 함께 내부에서도 대우의 흔적 지우기가 한창이다. 임원부터 근무지, 작업복, 이메일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교체하며 한화 정신을 새겼다.
한화오션 임원이 ‘한화맨’으로 채워지면서, 대우조선 임원들은 속속히 짐을 쌌다.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비롯한 우제혁 조선소장, 이영호 지원본부장 등 임원 20여명은 이날 부로 계약이 해지됐다.
장교동 한화 사옥으로의 이사도 시작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7, 8층에 입주를 결정했다. 당분간은 근무지를 대우조선의 서울 사무소가 있는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과 한화빌딩 두 곳을 운영할 예정인데, 남대문에서는 설계 직군 등이, 장교동에서는 재무, 홍보, 영업 등 지원 파트 직원들이 근무를 하게 된다.
출범에 앞서 한화오션 로고가 입힌 현장 작업복과 헬멧 및 조선 관련 설비 등도 제작했다.
이와 함께 근무체제 바로 전환을 위해 메일 주소는 기존 ‘아이디@dsme.co.kr’에서 ‘아이디@hanwha.com’으로 교체하고, 업무용 사내 포털의 주소와 접속 방식, 한화그룹과 협업 및 화상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스카이프 사용법을 배포했다.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르던 대우조선 노조와의 화합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와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매출 목표치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가 위로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사실상 조건부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합의를 이끈 것이다.
성과급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내년 초에 지급 예정이며, 구체적 목표치는 향후 다시 세워질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장기근속 포상제도도 대우조선에 도입된다. ▲10년 근속자에게는 본봉 50% 포상금과 순금 10돈, 휴가 3일이 ▲20년 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권 320만원과 순금 20돈, 휴가 5일이 제공된다. 30년 근속자에게는 여행상품권 440만원과 순금 30돈, 휴가 7일이 제공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노조가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하면서 당분간 노조로 인해 발생할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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