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은 기어코 전승 우승의 약속을 지켜내며 태권도 차동민에 이어 한국에 소중한 1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쉽지 않은 약속, 그러나 지켜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우커송 주야구장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 쿠바전에서 이승엽의 결승홈런과 선발 류현진 역투에 힘입어 3-2로 승리, 한국야구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전승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을 때만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야구대표팀은 기어코 전승 우승의 약속을 지켜내며 태권도 차동민에 이어 한국에 소중한 1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아마야구 절대강자’ 쿠바를 상대로 한 결승전이었지만, 한국은 말 그대로 잘치고 잘 막았다.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쿠바 선발 노베르토 곤잘레스 미란다의 네 번째 공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전날 일본전 결승포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이승엽은 타격의 밸런스를 완전히 되찾은 움직임이었다.
1회 이승엽의 홈런 이후 곤잘레스에 막혀 6회까지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은 7회 2사 1-2루 기회에서 이용규가 구원으로 올라온 페드로 라소의 초구를 통타,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3-1로 달아났다.
쿠바는 6회 곤잘레스에 이어 ´불펜 에이스´ 라소, 7회 루이스 미겔 로드리게즈 등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한국의 집중력 있는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타선 역시 1회 엔리케스와 7회 벨이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3-2까지 추격했지만, 류현진 역투에 막혀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 은메달을 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면, 마운드에는 선발투수 류현진의 역투가 눈부셨다.
예선 3차전이었던 캐나다전서 완봉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8.1이닝 동안 2실점 호투로 쿠바 타선을 틀어막았다. 피홈런 2개를 맞기는 했지만, 바깥쪽 꽉 차는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며 쿠바전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마지막 위기는 있었다. 류현진이 3-2로 앞선 9회 주심의 갑작스러운 스트라이크존 변화로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을 허용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포수 강민호가 퇴장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진갑용이 마스크를 써야 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정대현은 병살을 유도하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야구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 더욱이 올림픽에서 야구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터라 더욱 의미 있는 금메달이라 할 수 있다.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편, 전날 한국에 패한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에 4-8로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