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비싼데도 접수 몰렸다”, 청약시장 활기 되찾나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3.05.12 06:01  수정 2023.05.12 06:01

광명·용인서 84㎡ 분양가 10억원 넘는 단지 나와

고분양가 논란에도 3000명 넘는 수요자 접수

“단지 브랜드, 규모, 개발 호재에 따라 수요 쏠림현상 나타나”

수도권에서 10억원이 넘는 고분양가의 단지들이 우려를 뒤로한 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목을 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수도권에서 10억원이 넘는 고분양가의 단지들이 우려를 뒤로한 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9일 광명자이더샵포레나 1·2순위 청약에서 422가구 모집에 4826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11.4대 1이다.


이 단지는 광명뉴타운에서 올해 처음 분양을 진행한 단지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 10억455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격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분양 업계에서는 앞으로 광명뉴타운에서 분양에 나설 단지들의 분양가격은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 유형도 중대형보다 전용 39㎡(155가구), 49㎡(201가구) 등 소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전용 39㎡를 제외한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용 39㎡ 타입도 2순위에서 수요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 3~4일 청약을 진행했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도 787가구 모집에 3454명이 몰려들며 평균 경쟁률 4.4대 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단지도 전용 84㎡가 최고가 기준 12억2000만원으로 분양가격이 공개된 이후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용인시 이동·남사읍에 조성될 반도체클러스터 계획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타입이 1순위 청약에서 수분양자를 모았다. 1순위에서 미달이 났던 전용 84㎡C 타입도 2순위 청약에서 만회했다.


다만 이 같은 청약 흥행은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만 집중된 모양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85.2) 대비 7.5p 떨어진 77.7로 조사됐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86.3에서 89.1로 오르는 동안 지방은 85.0에서 75.3으로 떨어지면서 전국 평균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주산연은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전망은 개선됐으나 지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앞으로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할 전망이 크기 때문에 입지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쏠림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산연은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으로,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용인을 비롯해 평택, 화성 세 지역은 반도체클러스터 등의 호재 영향으로 분위기가 좋다”며 “광명은 주거환경 개선 효과와 함께 인근 서울 지역에서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단지 규모나 브랜드, 단지별 특징이, 개발 호재 등이 있는 아파트에 수요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다”며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는 지역만 보고서도 청약이 이뤄졌는데 시장 분위기가 나빠진 이후 수요자들은 하방 지지가 가능한 단지들을 골라서 청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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