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60여년 만에 뉴질랜드 원예수출 가장 큰 품목
2700여개 키위 농가로 구성된 협동조합, 50개국 수출
규모와 자본력 바탕으로 세계 최대 키위 브랜드 만들어
Zespri Head Office Officially Opened. 제스프리 뉴질랜드 본사 이미지. ⓒ제스프리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품은 주로 양고기, 양털, 키위 등 1차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과일 ‘키위’는 전 세계 시장에서 30%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핵심 품목이다. 키위산업이 정착된 것은 지난 60년대. 불과 60여년 만인 현재 뉴질랜드 원예수출의 가장 큰 품목이 됐다.
‘제스프리’는 키위 재배 농가들로만 주주가 구성된 기업형 영농 협동조합이다. 2700개 키위농가들이 100% 출자해 만들었다. 현재 뉴질랜드 마운트 마운가누이에 본사를 두고 제스프리를 통해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키위를 수출하고 있다.
제스프리 성공 비결은 통합 시스템에 있다. 제스프리는 신품종의 개발-재배기술 향상→수매→포장→마케팅→수출 등 모든 과정을 제스프리가 담당해 세계 최대 프리미엄 키위 브랜드라는 입지를 다졌다.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해 최고의 키위를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제스프리의 키위는 세계 키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연매출은 2021년 기준 NZD 40억 달러, 한화로 약 3조2900억원(23년 4월 9일 환율 기준)이다. 한국 키위 시장에서 제스프리 점유율은 80%이며, 2022년 기준 매출 약 2220억원을 달성했다.
제스프리는 연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5월부터 11월까지 재배되는 뉴질랜드산 키위를 판매하고, 11월~5월에는 한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재배한 키위를 공급한다.
Zespri Head Office Officially Opened - inside. 제스프리 본사 안 이미지. ⓒ제스프리
◇ 최초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로 키워낸 ‘제스프리’
키위는 원래 1600년대 중국 양쯔강 인근 산기슭에서 재배되던 과일이다. 1800년대까지 ‘양타오’라 불렸다. 1904년 중국을 방문한 뉴질랜드의 여성 교육자가 새콤달콤한 맛을 지닌 녹색의 양타오에 반해 이 종자를 ‘차이니즈 구즈베리’라는 이름으로 뉴질랜드에 소개했다.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뉴질랜드의 수출 일등공신으로 반전시켰다. 키위가 자라기 가장 적합한 곳은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의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이다. 이곳은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 흙으로 덮여 있고 일조량이 많으면서 밤에는 선선하다. 뉴질랜드산 키위가 유명한 이유다.
2700여개 뉴질랜드 재배농가가 제스프리에 키위를 공급한다. 뉴질랜드 밖에서는 북반구에 있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생산한다. 뉴질랜드와 서로 재배 시기가 달라 공급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선 제주도와 전라남도 등에서 제스프리 키위를 키운다.
제스프리 관계자에 따르면 뉴질랜드 키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제스프리에 속한 국내 농가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역에서 300개에 가까운 농가들이 합류해 4년 만에 50% 증가세를 보였다. 제스프리 농가는 제주도 267곳, 전라남도 21곳 등 총 288곳이다.
농가들이 제스프리에 잇따라 합류하는 이유는 제스프리는 묘목 식재부터 수확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1년에 5번 가량 기술 교육을 받는다. 당도 15브릭스 이상, 개당 120g 크기의 엄격한 품질 조건을 충족하도록 관리감독한다.
무엇보다 농가 안에서도 자율적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재배 기술 및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재배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스프리에게 역으로 전달하며 더 좋은 퀄리티의 키위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돕는다.
제스프리 관계자는 “제스프리는 농가들이 키위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이 표준화 돼 있다”며 “뉴질랜드의 농업 기술과 시스템을 국내에 전수하는 등 교류도 활발하다. 고품질의 키위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이 보장돼 안정적인 수익 또한 기대할 수 있어 많은 농가들이 제스프리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위 육종 센터(Kiwifruit Breeding Centre) 연구원의 모습.ⓒ제스프리
◇ 혁신 거듭 R&D 지속…“영양‧맛‧과육 색 업그레이드”
키위는 전체 과일 시장에서 1%를 차지하고 있다. 제스프리는 이를 ‘성장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제스프리는 그린키위 외에도 지금까지 세 개 이상의 품종을 개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른 과일로 한눈 팔지 않고 오직 하나의 과일을 여러 품종으로 개발하는 뚝심을 보였다.
차세대 품종 개발에 집중한 게 핵심 성장동력이 된 셈이다. 제스프리는 해마다 전체 688명의 직원들이 키위 하나만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생산성과 저장성을 높이는 등 개량 작업을 연구소가 전담하는 형태다. 영양성분과 맛, 껍질이나 과육 색깔까지 업그레이드 한다.
신품종 개발은 단기간에는 불가능하다. 수십만 개의 종자를 접붙이기 등의 방식으로 교배하지만 맛, 품질, 저장성, 영양 등 어느 한 요소라도 기준에 맞지 않으면 상품화할 수 없다.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는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
모든 연구는 유전자 조작 없는 100% 자연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전자 변형 등 좀 더 빠른 방법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암수 종자를 다양한 조건에서 교배해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전통교배 방식을 고집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가장 선진적인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존의 ‘그린키위’에 단맛을 강화시킨 ‘썬골드키위’를 만들어 내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썬골드’는 ‘골드키위’의 뾰족한 꼭지부분을 개선한 제품이다. 꼭지가 뾰족해 배송 중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나는 문제점이 컸는데 외형을 둥글게 바꿔 제품이 망가지는 비율을 낮췄다.
무엇보다 소비자와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제스프리는 친환경 포장재 등을 통해 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고 있다. 키위 재배 방법을 개선해 수자원 보호 및 탄소 발자국 감소에도 힘 쓰고 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위치한 팩하우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키위가 포장되고 있다.ⓒ임유정 기자
◇ 소비자 식탁까지 가는 과정도 까다롭게 ‘관리’
제스프리는 농가에서 재배를 시작할 때 전달하는 가이드부터 품질 관리의 시작이라고 본다. ‘제스프리’ 하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모든 제품에 균등한 맛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수확 철이 되면 키위의 숙성 정도에 따른 최적의 수확 시점을 파악한다.
제스프리 농가들은 키위 숙성도를 측정하는 연구소(Hills Laboratory)에 키위 샘플을 채집해 보내며, 키위의 당도를 결정하는 건물중(생물체에서 수분을 제거한 후의 무게) 검사 및 당도 측정을 통해 수확 시기를 결정한다.
수확한 키위는 팩하우스로 옮겨져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기계를 통해 정밀화 된 검수 과정을 거친다. 크기나 당도, 수분함량, 외관까지 철저한 분류 기준에 따라 품질을 분류하며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1등급 키위에만 제스프리 브랜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특히 포장 및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최종 수출 판매되는 키위의 박스에는 어느 농가의 어느 구역에서 수확된 키위인지 추적이 가능한 고유 번호가 기재돼 있다. 키위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 농가 과일인지 역추적 빠르게 진단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키위는 온도에 민감한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운송 시 선박 안에서 수시로 온도를 측정하며 이러한 모든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제어한다. 효율적인 품질 관리를 위해 포장, 선별 등 작업에 자동화 시스템을 점차 도입하고 있다.
제스프리 키위 (왼쪽)썬골드키위와 그린키위의 모습.ⓒ제스프리
◇ 맛 뿐 아니라 영양소도 만점 과일
제스프리 키위는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선물이다. 모든 품종의 제스프리 키위는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제스프리는 프리미엄 키위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제스프리의 모든 키위는 비유전자 변형(Non-GMO) 식품이다.
썬골드키위는 제스프리가 개발한 신품종으로 달콤한 맛과 100g당 152mg의 높은 비타민C 함유량이 특징이다. 성인의 비타민C 일일 권장량이 100mg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하루 섭취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면역력 증진,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그린키위는 식이섬유와 액티니딘 성분이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한국에서는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건강에 취약한 이들이 많아 수요가 높다.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있어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제스프리 관계자는 “썬골드키위와 그린키위 모두 비타민C, B, E, 칼륨 등을 포함해 20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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