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 "챗GPT 사용화 등 AI로 인한 생태계 붕괴 우려"
AI 기술이 인간의 일상을 넘어 창의성까지 파고들어 예술 분야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실제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챗GPT가 등장했으며 원하는 이미지를 글로 묘사하면 그림을 그리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들이 출시됐다. AI가 영상 제작은 물론, 작곡, 작문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오픈 AI의 챗GPT는,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 모델로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중이다. 챗 GPT 등장 이후 예술계는 바짝 긴장한 상태다.
컴퓨터로 만든 작품이 아닌 인간이 만든 창의성의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humanartistrycampaign) 조직이 설립했다. 이 단체는 미국 음악 협회, 미술 사진 예술가, 예술가 권리 연합, 미국 출판사 협회, 미국 음반산업협회, 미국 저작권협회, 레코딩 아카데미, 유럽 작가 협의회 등 전 세계 42개의 예술 문화단체들이 뜻을 모았다.
이 단체는 예술이 인간 문화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저작권이 있는 저작물의 사용 및 전문 실연자의 목소리, 초상의 사용이 라이선스 및 법률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창의성과 AI가 산업 및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에 관한 법률, 규정 또는 정부의 논의가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만화가 사라 앤더슨과 일러스트레이터 칼라 오르티스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 법원에 생성형 AI 기업인 드림업·미드저니·스테이블 디퓨전을 상대로 "원작자 동의 없이 웹에 있는 작품을 동원해 AI 도구를 훈련시켰다"라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예술가의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국내에서도 챗GPT의 창작 영역 침투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달 29일 AI 등 미래 기술과 관련돼 발생될 수 있는 저작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AI 대응 TFT'를 발족했다. 한음저협은 최근 챗GPT 상용화 등 AI로 인한 창작 생태계의 붕괴를 우려하는 회원들의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음악시장에서 인간 창작자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이는 악곡(멜로디) 위주의 짧은 곡이 대부분인 방송음악의 특징상 인공지능이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대체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TFT를 이끌고 있는 박학기 부회장은 "산업과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본연의 가치를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저작권법 전부개정안 제43조에 따르면, 이용자가 저작물에 적법하게 접근만 할 수 있으면 제한 없이 저작물을 정보분석(AI 학습용 데이터 가공·추출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한음저협은 위 저작권법 전부 개정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출했다.
AI의 발전은 흥미롭고 우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편리하게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예술 단체들은 AI는 결코 인간의 표현과 예술성을 대체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일상을 넘어 예술계에 진입함에 따라 예술가, 공연자 및 창작자의 존중과 권리 문제는 AI가 발전을 거듭할 때마다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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