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IT제품 수요 둔화에 직접적 영향
당분간 DDI 가격 회복 시일 걸린다는 전망
고부가가치 및 전력반도체 등 신사업 비중 ↑
코로나 특수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TV 및 IT 제품 수요 증가세가 멈춰서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도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해당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은 이러한 경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비중을 확장하는 등 성장 동력 찾기에 고심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DI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DDI는 스마트폰, TV,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칩이다. 중앙처리장치에서 내린 명령을 받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특정 화면을 표현할 수 있게 각 픽셀을 제어하는 역할이다.
이는 팹리스인 LX세미콘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파운드리(위탁생산)인 DB하이텍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의 대표적인 생산 품목이다.코로나 시기이던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가전 및 기타 IT제품의 수요 폭증으로 DDI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는 올 하반기부터 소폭 반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DDI 가격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618 쇼핑데이와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대규모 이벤트로 인해 하반기 DDI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보면서도 가격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DDI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세트 시장 부진으로 DDI 연간 매출이 올해 108억 5400만달러에서 2029년 78억 2700만달러로 약 27.8%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DDI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하는 LX세미콘의 경우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상태다. 재고자산은 4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가량 증가했다.
이에 업체들은 DDI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DI 비중을 늘리고 전력반도체 등의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X세미콘은 기존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T-Con, 전력반도체 PMIC 뿐 아니라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방열기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하며 전장용 사업도 확장 중이다.
브랜드 사업 분할을 준비하고 있는 DB하이텍 역시 물적 분할 후 팹리스 자회사에서 OLED용 DDI 공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 특화 기업이지만, 분할되는 자회사에서는 OLED용 DDI 및 미니LED TV 분야에 진입하고, 파운드리 영역에서는 SiC(실리콘카바이드)·GaN(질화갈륨) 등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 나서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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