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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작년 말 AUM 250조 중 40% 해외운용…글로벌 확장 가속


입력 2023.03.27 18:24 수정 2023.03.27 18:2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글로벌 진출 20주년 성장 有의미

ETF,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견인

“세계 각국 우량자산 발굴 지속”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해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과 긴축 강화에 따른 경제 침체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확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회사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250조원 규모인데, 이 중 약 40%에 달하는 97조원 해외에서 운용됐다. 이는 전년 말(102조원) AU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올해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해외 사업 비중은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해외 진출 초기만 해선 국내에선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으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해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으며 끝내 성과를 이끌어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를 들 수 있다.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Global X ETF의 운용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45조원으로 약 6배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 자회사인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 역시 현재 21조원 규모를 운용하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은 수익 측면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미래에셋은 해외에서 약 45%의 수익을 창출했다. 국내 타 운용사들의 수익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에서의 성과는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Global X는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는데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호주 7위 ETF운용사인 'ETF Securities'는 순자산 약 4조원 규모의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ETF Securities는 Global X Australia(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Global X 와의 시너지를 발휘해 호주 ETF 시장 및 급성장하는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호주 현지 포시즌스 시드니 호텔과 호주법인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를 도모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흥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현재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으나,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인도법인은 직접 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인도인 비중이 높아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도 눈길을 끈다. Global X는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Asset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브라질 현지 내에서 글로벌 운용사 간 이뤄진 ETF 투자 관련 최초의 파트너십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법인이 2018년 9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으며, 지난해 Global X Brazil로 사명을 변경하고 더욱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벌어 들인 수익 만으로 글로벌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2003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20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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