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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된 승리 사냥, 버닝썬 ‘야바위’ 이어지나


입력 2023.03.25 04:04 수정 2023.03.25 04:04        데스크 (desk@dailian.co.kr)

ⓒ 데일리안 DB ⓒ 데일리안 DB

최근 승리가 만기 출소했다. 그리고 근황이 전해졌는데 이를 계기로 일부 언론이 또다시 승리와 버닝썬을 연결해 보도했다. 버닝썬 사태는, 언론이 버닝썬 문제를 승리로 바꿔치기한 ‘버닝썬 야바위’ 같은 느낌으로 진행됐다. 그런 바꿔치기 속에서 언론은 승리 사냥에 열을 올렸었다. 그 사냥이 아직 안 끝난 것 같다.


승리가 유혜원과 함께 방콕의 한 특급호텔을 찾았고, 지인에게 클럽 가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면서 다수의 매체들이 일제히 승리 비난에 나섰는데 그 속에서 버닝썬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등장했다. 과거 버닝썬 사태 당시 언론이 승리를 사태의 핵심으로 만들었었는데, 승리 재판이 끝났지만 여전한 것인가.


승리 재판이 끝났는데도 일부 언론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것이 놀라운 이유는, 그 재판에서 승리가 버닝썬 사태와 관련 없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재판에서 승리는 9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특수폭행교사 혐의 등이다.


이중에 버닝썬 사태와 관련된 것이 없다. 버닝썬 사건은 부유층 등이 클럽 안에서 조직적으로 마약범죄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었다. 공권력의 비호 의혹도 있었다. 승리가 그 사건의 핵심이 되려면, 그가 버닝썬에서 마약을 공급했다든가, 문제 MD들의 배후라든가, 여성들이 버닝썬에서 성범죄 피해를 당하도록 내몰았다든가 등등의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아니면 유력자와 결탁해 버닝썬 문제들을 덮어왔다는 이야기라도 나와야 한다.


하지만 재판 결과를 보면 그런 내용은 없고 그저 승리의 개인 비리들 뿐이다. 버닝썬 사태 당시 언론은 ‘승리! 승리! 승리!’만을 외쳤고, 승리 구속 처벌만이 버닝썬 사태 처결의 종착점이라는 식의 분위기로 흘렀다. 그에 따라 검경도 승리와 버닝썬 사태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였다. 승리를 장기간에 걸쳐 탈탈 털었고, 언론이 그 상황을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그랬는데도 재판 결과에 버닝썬 사태 관련 내용이 안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 잡아낼 것이 없었던 것일까? 대신에 별건들로만 승리를 처벌했다.


이런 정도 내용이 나왔으면 ‘승리! 승리! 승리!’만을 외치며 버닝썬 사태를 승리로 덮었던 언론이 반성할 법도 한데 여전히 많은 언론이 승리를 버닝썬 사태와 엮고 있다. 버닝썬 사태를 승리 사건으로 바꿔치기한 대국민 ‘야바위’가 아직도 안 끝난 것인가?


언론이 승리 사냥을 하는 동안 버닝썬 사태 관련 조직적 마약, 성범죄 의혹 등은 다 덮였다. 애초에 버닝썬 한 곳만의 의혹도 아니었다. 버닝썬 자체가 다른 강남 대형클럽을 모방해서 생겨난 곳이었고, 버닝썬의 MD들도 다른 강남 클럽에서 스카우트됐다고 했다. 즉, 버닝썬 문화가 다른 강남 대형클럽 문화하고도 연결됐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강남 클럽 문화 전반을 돌아봤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그런데도 상당수 언론은 묻지마 ‘승리! 승리! 승리!’만을 외쳤는데 아직도 승리와 버닝썬을 엮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버닝썬 사태의 진실은 도대체 언제 밝혀진단 말인가.

ⓒ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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