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작년 말부터 기상 악화 시 최적화 배달 시범 운영
배민도 내달 배민1 내 알뜰배달 도입…배달비 낮춰 고객 유치
서울 시내에 배민 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다.ⓒ뉴시스
배달 플랫폼 업계가 배달비를 낮춘 묶음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치솟는 배달비와 엔데믹 가시화로 배달앱 수요가 줄면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꺼내든 고육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4월 중순부터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새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도입한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 라이더가 직접 배달을 하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을 하는 서비스다.
묶음배달인 만큼 배민1에 비해 배달비 부담이 적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알뜰배달 이용 시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부담하면 되고, 소비자는 주문 금액과 거리, 시간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00원 안팎을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배민은 알뜰배달을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뒤 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업계 최초로 단건배달(라이더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을 도입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 쿠팡이츠도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성남 분당 일대에서 ‘최적화 배달’을 시범 운영 중이다.
최적화 배달은 악천후 때 라이더와 가게가 가깝고 배달주소 두 곳이 가까운 경우 주문 2개를 묶어 한 배달기사에게 배정해주는 방식이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까지 묶음 배달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배달비 급등 등의 여파로 배달앱 이용자가 줄면서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인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실이용자수는 2922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5% 줄었다.
배달앱 거래액도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22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배달 라이더들 역시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지난달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1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4000명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업계 내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꼽혔던 단건배달이 자연스레 축소되고 묶음배달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그간 배달앱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달 라이더가 부족해지자 웃돈을 주며 출혈경쟁을 펼쳤다. 프로모션 등 단건배달로 인한 손실을 주문량으로 상쇄해온 셈이다.
그러나 엔데믹과 배달비 폭등 등으로 배달앱 이용자수가 줄어 이마저도 어렵게 되자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묶음배달의 효율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바로고가 발표한 ‘2022년 바로고 딜리버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단건배달만 한 라이더보다 묶음배달을 한 라이더의 시간당 배달건수가 2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 극성수기인 겨울에는 격차가 37%로 더 크게 벌어졌다.
단위 면적당 배달건수가 많아지면서 묶음배달 효율성이 더 높은 셈이다. 라이더 입장에서도 적게 이동하고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배달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단건배달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 배달비를 낮춘 새 서비스로 떠나간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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