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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천위페이 연파한 안세영, 이제는 야마구치다


입력 2023.03.20 10:35 수정 2023.03.20 10: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안세영 ⓒ AP=뉴시스 안세영 ⓒ AP=뉴시스

“최선 다하면 결과는 따라 올 것이라 믿는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 꼭대기에 올랐다.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서 펼쳐진 ‘2023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천위페이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다이쯔잉(대만)에 2-1(17-21, 21-19, 24-22) 역전승을, 천위페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7, 21-8)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강한 체력과 끈질긴 수비가 장점인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맞이해 1-1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3게임에서 끈질긴 랠리 싸움을 펼쳤다.


코트를 넓게 쓴 천위페이의 강력한 공격은 어떻게든 막아냈고, 오히려 과감한 공격으로 허를 찔러 분위기를 가져왔다. 긴 랠리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막판에는 강력한 중앙 스매싱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고 포효했다.


지난 시즌 후 고강도 훈련을 통해 체력과 지구력을 키워왔던 안세영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최선을 다하면 늘 그렇듯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다시 땀을 흘렸다. 인고의 시간을 거친 안세영 말대로 결과가 따라왔다. 그것도 전영오픈 금메달이다.


지난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야마구치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안세영은 이번 결승에서도 ‘천적’을 만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렸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천위페이와의 상대전적에서 8전 8패 절대열세였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4강에 이어 전영오픈 결승에서도 천위페이를 꺾으며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다. 천적을 제압한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오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졌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또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제 야마구치를 겨냥하고 있다. 전영오픈에 앞서 올해 치른 4개 대회에서 안세영은 모두 결승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나머지 두 차례는 모두 야마구치에 져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9월 생애 첫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0-2로 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야마구치만 넘는다면 안세영은 더 높은 곳에서 희열을 자주 맛볼 수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 소녀’로 주목 받았던 안세영의 골인 지점이 점점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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