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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인가 윙어인가’ 경이적인 김민재 치달


입력 2023.03.20 07:41 수정 2023.03.20 08: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나폴리 승점 3 추가하면 2위 라치오와 19점 차 유지

김민재 전반 33분 깜짝 '치달'로 상대 수비 뒤흔들어

경기 중 종종 ‘치달’ 선보이는 김민재(자료사진). ⓒ AP=뉴시스 경기 중 종종 ‘치달’ 선보이는 김민재(자료사진). ⓒ AP=뉴시스

김민재가 다시 한 번 압도적인 피지컬과 움직임으로 나폴리 연승에 힘을 보탰다.


나폴리는 19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 토리노와의 원정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나폴리는 23승 2무 2패(승점 71)째를 기록, 2위 라치오(승점 52)와 승점 20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면서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근 세리에A는 선두 나폴리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벤투스에 패한 인터밀란이 3위로 처지고 말았다. 인터 밀란은 최근 4경기서 1승 3패로 부진한 반면, 5경기 연속 무패 중인 라치오가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는 11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나폴리의 우승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이는 올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가 이적 첫 해 우승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변함없이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가 후방을 굳게 지키는 가운데 나폴리 공격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나폴리는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엘린스키가 올린 공을 오시멘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 토리노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 역시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했다. 전반 18분, 태클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더니 15분 뒤인 전반 33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백패스를 받은 김민재는 그대로 공을 몰고 질주를 시도했다. 토리노 선수들이 황급히 놀라 2명이 따라붙었으나 이미 가속 페달을 밟은 김민재의 ‘치달’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매우 견고하다(자료사진). ⓒ AP=뉴시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매우 견고하다(자료사진). ⓒ AP=뉴시스

김민재는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전진,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매우 이례적이면서 김민재를 상징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이전 소속팀에서도 경기 도중 빈틈이 보이면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종종 보였던 김민재는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수비수의 전진 드리블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범위이기 때문이다.


수비 뒷공간이 허술해진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으나 나폴리 역시 김민재의 돌파 때 중앙 미드필더가 이를 커버해주는 방식으로 매워 주고 있다. 김민재 역시 드리블을 마치면 잽싸게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경이적인 피지컬이 아니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압도적 존재감을 내뿜고 있는 게 지금의 김민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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