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미분양 7.5만가구…1년 전보다 3배 이상 훌쩍
서울-지방 간 청약 양극화, 예비청약자 서울 진입 수월해져
미분양 단기간 해소 어려워…"추가대책 마련해야"
정부가 올 초 발표한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지역 신규 분양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청약에 흥행하는 등 시장의 온기가 다시 돌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가 올 초 발표한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지역 신규 분양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청약에 흥행하는 등 시장의 온기가 다시 돌고 있다.
반면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은 여전히 찬 바람이 분다. 서울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 이전과 비교해 미분양 물량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5359가구로 정부가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크게 앞질렀다. 1년 전(2만1727가구)과 비교하면 단기간 3배 이상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지방에 집중됐다. 대구(1만3565가구)와 경북(9221가구) 두 지역이 전체 미분양의 30%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를 포함한 지방의 미분양 가구수는 6만3102가구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미분양 물량은 1만2257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서울 분양시장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영등포구 양평동 일원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집중되며 198.8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접수해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마포구 아현동 일원 '마포더클래시'는 고분양가 논란에 1순위 청약 당시 53가구 모집에 27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으나, 최근 무순위 청약을 통해 24가구가 분양을 마쳤다.
청약 미달인 단지들이 속출하는 데다 기존 계약 해지를 막기 위해 각종 당근책을 제공하는 지방 분양시장과는 대조적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약 미달인 단지들이 속출하는 데다 기존 계약 해지를 막기 위해 각종 당근책을 제공하는 지방 분양시장과는 대조적이다.
1·3대책 이후 지방에서 분양한 10개 단지 중 본청약에서 마감한 단지는 '복대자이 더 스카이'(충북),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부산) 등 두 곳에 그친다. 수도권에서도 신규 분양 11개 단지 가운데 3곳만 흥행을 거뒀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 자이르네'는 최대 25%, 서구 내당동 '두류 스타힐스'는 10% 각각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수성구 신매동 '시지 라온프라이빗'은 입주지원금 7000만원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 잔금 납부 유예 등 혜택을 마련했다.
달서구 본동 일원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대구 최초로 '100%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내걸었다. 분양 후 계약자들이 일정 시점 계약 해지를 원할 때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옵션비용·제세공과금 등 일부 제외)를 돌려주겠다는 거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분양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할 거란 분석이다. 이미 쌓인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데다 앞으로 공급될 물량도 적지 않아서다. 규제 완화로 서울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여윳돈을 가진 청약 대기수요가 지속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의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나, 지역별로 보면 수요 대비 공급량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서울의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가 약 20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듯,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규 분양 단지가 경쟁력을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졌다"며 "규제가 풀리면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가 서울,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굳이 집을 살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다 할 호재가 없으면 지방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방의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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