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드사 진입 가시화?…업계, 시장포화에 ‘한숨’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3.03.15 15:22  수정 2023.03.15 15:2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핀테크 진출로 경쟁 심화

필요성·차별성 '의문부호'

신용카드 이미지ⓒ픽사베이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을 약속하면서 인터넷전문카드사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 일각에선 경쟁 촉진을 이끌 새로운 ‘메기’의 등장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지만 업계 내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는 우려와 함께 시장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핀테크 업계는 금융당국에 금융업 전반의 진입장벽 완화 필요성과 함께 인터넷전문 카드사 허용 등을 요청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의 영업행태 개선을 위해 은행과 비은행간 경쟁 촉진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그 일환으로 금융과 IT간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핀테크 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카드사와 국제 신용카드 매입업무 전용 라이선스를 신설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권은 핀테크 업계의 이같은 요구는 곧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카드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당국으로부터 이미 인·허가 과정에서 관련 요건을 심사받았고, 지난 2021년엔 금융위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조건을 일부 완화한 만큼 이들이 카드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드업 라이선스 취득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뱅은 지난 2018년에도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하기도 했었다. 다만 2018년 당시 시장 수익성 악화와 자본 여력 불충분 등을 사유로 진출을 보류했다.


토뱅은 출범 당시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다.


핀테크 업계의 바람대로 인터넷전문카드사가 등장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법하다. 카드상품이나 서비스 선택, 혜택 등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카드사들은 금융당국과 핀테크 업계의 이같은 논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활성화된 대형 플랫폼을 보유중인 핀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서면 카드사들은 당연히 경쟁력 면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마저 맴돈다.


아울러 빅테크의 진입으로 업계 내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카드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 데다, 조달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수익 감소가 발생한 상황에서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이유다.


특히 카드업계가 그간 핀테크‧빅테크와의 결제시장 경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며 규제 완화를 주장해 왔던 점도 이번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카드사 들이 핀테크 업계와 비교해 각종 규제 제한을 받아오며 더딘 성장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시작점부터가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이같은 논의 은행권의 과점 체제 해소가 아닌 업계 경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의 카드사와 인터넷전문카드사의 차별성에 대한 궁극적인 의문이 든다”며 “카드사들이 많아짐으로써 업계 경쟁력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그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