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공개매수 실패에도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유리
카카오, 지분 대량 확보 관건...13만원 돌파한 주가 부담
31일 주총까지 치열...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신중 지적
서울 성수동 소재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에스엠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둘러싼 하이브와 카카오간 지분 쟁탈전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하이브가 추진한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지만 앞서 최대 변수였던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카카오에 비해 유리한 국면이 선점한 양상이다.
카카오가 공개 매수에 나설지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지분 경쟁 심화로 인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공개매수 대행 증권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하이브의 SM 공개매수 결과, 공개매수 청약주식 수는 23만3817주(0.98%)를 기록했다.
당초 공개 매수를 통해 에스엠 주식 595만1826주(25%)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전체 계획 물량 중 3.93%만 확보하면서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특히 지난 2일 하이브 공개매수에 응한 갤럭시아에스엠의 양도 물량(23만3813주)을 제외하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단 4주에 불과하다.
사실 이전부터 공개매수 실패는 예고돼 온 상황이었다. 하이브는 당초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2만원에 매수할 예정이었지만 이 기간 동안 에스엠 주식이 이 가격 위에서 움직이면서 주주들로서는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에 내놓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도전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지만 하이브는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인수한 14.8%를 덜해 에스엠 지분 15.78%를 확보하게 됐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 3.65%도 풋옵션 계약을 통해 연내 확보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지분은 19.43%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보유한 SM 주식 수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인수한 14.8%에 갤럭시아에스엠 양도 주식(0.98%)과 4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잔여 지분(3.65%) 등을 더해 총 19.43%로 늘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도 풋옵션 계약을 통해 올해 안에 확보할 전망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현재 지분 경쟁 중인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중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지난달 24일 1차로 들어온 상태로 자금력은 충분한 상태다.
다만 반격의 방식이 관건인데 하이브처럼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에스엠은 이날 주가가 전일대비 900원(0.70%) 상승한 13만100원에 마감했다.
에스엠 주가가 13만원을 돌파한 상황이어서 공개 매수가로 그 이상인 주당 13만~15만원선을 책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분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했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지분 경쟁에 나설 경우, 우호 주주로부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한 번에 대규모 지분을 확실히 확보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 형태로 가져와야만 인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총 이전에 공개 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
하지만 이마저도 하이브보다 높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하이브가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데 반해 카카오와 우호적인 현 에스엠 경영진 진영은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카카오로서는 법원이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에스엠 주식 9.05%를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그리고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되는데 하이브가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현재의 큰 지분 격차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어서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때까지 양측의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이사진 전원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은 모두 이번 주총에서 신임 이사진 후보들을 추천한 상태다.
이 전 총괄로부터 주총 의결권을 위임 받은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등 총 7명을, 에스엠 경영진도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6인 등 총 9명을 신임 이사진 후보로 추천했다.
하이브가 한 발 앞서 있긴 하지만 최종 승패가 아직 갈리지 않은 상태여서 양측은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현재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주주제안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의결권 위임장을 받기 위해 대행사를 대거 동원하며 소액주주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13만원을 돌파한 에스엠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분 경쟁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의 지분 경쟁 심화로 주가는 과열된 상태”라며 “팽팽했던 지분 경쟁의 추가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열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사옥 전경.ⓒ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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