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출 금리 10%대...당국 압박에 '고심'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입력 2023.03.01 06:00  수정 2023.03.01 06:00

생보사 10.13%·손보사 9.99%

내실강화와 고통분담 사이 고민

ⓒ픽사베이

보험사들의 대출 금리가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에 매질을 가하는 등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보험사도 눈치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유동성 확보에 대한 중요성도 동시에 강조하며 보험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보험사 11곳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금리는 10.07%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p) 올랐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생보사 6곳의 평균 금리가 10.13%로 같은 기간 대비 0.52%p 상승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12.20%로 2.00%p 급등하며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교보생명(10.71%)과 흥국생명(10.43%)도 10%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라이프 9.77%, 삼성생명 9.52%, 미래에셋생명 8.18% 순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5곳 평균은 9.99%로 0.17%p 떨어졌다. 지난 1월 KB손해보험,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금리가 13% 내외로 형성됐으나 2월 들어 1.25%p, 0.84%p씩 내리며 11%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9.79%, 삼성화재는 8.58%, DB손해보험은 8.09%로 전월대비 0.26~0.56%p 올렸다.


보험사들이 10% 내외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이겨 인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이익을 예대금리차 축소를 통해 국민과 나누는 상생금융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도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2월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생겼다며 대출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일부 보험사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성격이 다른 유동성 확보와 서민 고통 분담을 동시에 강조하며 우선순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대출을 선별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고금리로 설정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하지만 서민 고통 분담을 위해서는 반대로 금리를 내리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국내 기준금리는 3.50%로 유지됐지만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되자 최근 채권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해외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처럼 이자율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국의 과도한 압박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아직 보험사에 대해 구체적인 사회공헌 및 공적 역할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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