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 3곳 거래량, 67% 수준으로 감소
“대치동 은마 전셋값, 절반 이상 뚝…고금리에 방학 특수 실종”
강남구 대치동 전세 거래는 2021년 겨울방학(21년 12월~22년 1월) 683건 이뤄졌으나, 지난해 겨울방학(22년 12월~23년 2월) 기간 동안 전날 기준 353건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1년 만에 멈췄지만, 그간 7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 시장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 서울 대표 학군지 전세거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전세 거래는 2020년 겨울방학(20년 12월~21년 2월) 3개월 동안 382건, 2021년 겨울방학(21년 12월~22년 1월)에는 683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방학(22년 12월~23년 2월) 기간 동안은 전날 기준 353건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 목동도 마찬가지다. 12월 거래를 기준으로 2020년 272건, 2021년 298건 거래됐으나, 2022년에는 전년에서 90건 가까이 줄어든 210건에 그쳤다. 노원구 중계동도 2021년 12월 한 달 간 254건 거래됐으나, 2022년 12월에는 216건 거래됐다.
학군지 3곳의 12월, 1월 두 달 거래를 비교했을 때, 2022년 겨울방학 전세 거래량은 1007건으로, 2021년 1504건의 67% 수준으로 줄었다.
전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전세가격도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이달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고, 가장 저렴한 전세 매물은 3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타입이 지난해 8월 9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전용 84㎡도 1월 5억원에 계약되며, 2021년 11월 12억2000만원 대비 7억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1단지 전용 99㎡ 역시 지난달 보증금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돼 2021년 12월 같은 평형 전세 최고가인 11억5000만원과 비교해 5억원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올해 1월 1층이 5억원에 계약돼 지난해 9월 최고가 10억원에서 절반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감에 전세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 봤다.
한은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이고 향후 기준금리 재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효선 NH농협금융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전면 완화된 데 이어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 주택시장 침체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다만 여전히 3고(高)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은 지속되고 있어 주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통상 겨울방학 동안에는 학군지 전입을 노리는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높은 대출 금리에 수요가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강남구 대치동 일대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연내 주변으로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대치동에는 3월 3375가구에 달하는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치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3부동산대책에서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 대신 전세를 놓아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일대 전세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이 많아 기존 단지 전셋값도 더 떨어지기를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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