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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참전? 미국에 져도…”사활 건 일본과 다른 다르빗슈, 역시 맏형!


입력 2023.02.06 08:52 수정 2023.02.06 08:5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다르빗슈 유 ⓒ AP=뉴시스 다르빗슈 유 ⓒ AP=뉴시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베테랑'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맏형다운 발언을 했다.


5일(한국시각) 풀카운트 등 일본 언론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 페스트에 참석한 다르빗슈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과 달리 일본 대표팀 캠프 첫날 일정부터 함께하는 다르빗슈는 “(조기 합류가)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구단이 흔쾌히 동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였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며 MLB 통산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남겼다. 2022시즌에는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경기(25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88를 기록한 빅리그 베테랑 선발투수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설득 속에 일찌감치 대표팀 합류를 결정한 다르빗슈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WBC에서 뛰게 됐다.


일본은 다르빗슈-오타니 외에도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와 혼혈계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까지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2006년 출범한 WBC에서 일본계 혼혈 메이저리거가 일본 야구대표팀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일본 프로야구 소속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160㎞대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자바 롯데)도 WBC에 참가한다.


마운드와 공격력 모두 역대 최강의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연속 우승한 일본은 2013년과 2017년에는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14년 만의 WBC 우승에 도전한다. 일부 일본 언론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상 탈환에 대한 대표팀의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공식석상에서 “이 선수들을 데리고 세울 수 있는 목표는 정상에 오르는 것 뿐”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전하며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오타니-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 AP=뉴시스 오타니-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 AP=뉴시스

과열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다르빗슈는 이날 행사에서 “(대표팀의)의욕이 과한 것 같다. 우리는 야구를 하러 가는 것이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령 미국에 져도 (일본)팬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르빗슈가 결코 WBC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2012년 MLB에 진출한 이후 다르빗슈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투수가 한 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뒤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다르빗슈가 이번 WBC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의 발언은 대표팀(평균 연령 27.3세) 맏형으로서 분위기 환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2023 WBC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품고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하성은 일본 야구대표팀에 대해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한일전은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가 다르빗슈와의 투타 맞대결 성사 가능성에 대해 묻자 “매우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 다르빗슈를 어렵게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10일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본선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초대 2006 WBC 대회 3위, 제2회 2009 WBC 대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여줬던 한국 야구는 이후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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