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디어 브리핑] "YTN, 기어이 '이재명 방탄 방송' 오명 쓰고 싶은가?"


입력 2023.02.01 16:52 수정 2023.02.01 17:1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YTN방송노동조합 불공정보도감시단 "'방북비용 대납' 김성태 진술 축소보도, 이재명 반박은 공들여"

"대북 불법 송금, 대장동·성남FC 와는 차원 다른 사건…이재명, 어떤 부분 소설인지 설명해야"

"자칭 보도전문채널 으스대는 YTN, 비교조차 부끄러워…DNA에 '정치적 편향' 뿌리 깊게 박혀"

"최대한 질질 끌다가 대충 뭉개고 '물타기' 하려다가 마지못해 보도한 것…불공정·편파 방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YTN의 불공정·편파보도를 바로잡겠다며 지난해 11월 출범한 'YTN방송노동조합 불공정보도감시단(감시단)'이 YTN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관련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며 기어이 '이재명 방탄 방송'이라는 오명을 쓰고 싶냐고 비판했다.


1일 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YTN이 이 대표 방북을 위한 비용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 진술은 축소 보도하면서 방북비용 대납 의혹을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주장한 이 대표 반박은 공들여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시단은 지난달 31일 자 연합뉴스 시론을 인용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시론에서 "대북 불법 송금은 대장동이나 성남FC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중차대한 사건"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진술의 어떤 부분이 소설이라는 것인지, 재임 당시 경기도 대북 사업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감시단 측은 "이재명 대표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김성태의 진술은 위 기사(시론)처럼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의미와 파급력을 지녔다"며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짐작조차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31일 지상파 3사의 관련 보도 내용도 언급했다.


이날 MBC는 ▲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송금" ▲유동규 "이재명 이름은 금기어" ▲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김성태 입 연 이유는? 등의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SBS의 경우 ▲"이재명 대표 방북 위해 3백만 달러 전달"…이재명 "신작 소설" 제하의 기사에서 김성태 진술 내용 대부분을 보도했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의 해명은 문장과 녹취 각각 1개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도 ▲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송금"…이재명 "검찰의 신작소설" 등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이 대표 측 해명과 녹취 각각 1개씩을 반영했다.


감시단은 "다른 메이저 언론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자칭 보도전문 채널이라고 으스대는 YTN은 비교하기조차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매체에서 관련 뉴스가 나온 이후 반나절이 훌쩍 넘게 지난 오후 2시 30분에서야 두루뭉술한 내용의 자료화면 단신만 승인하고 마무리(했다)"며 "더구나 편집부는 이마저도 저녁 이브닝 뉴스 이전까지 방송에 내보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야근자들이 리포트를 제작해 새벽 1시 21분에서야 출고했다"고 덧붙였다.


감시단 측은 YTN이 이 대표 측의 해명 기사에는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했다고 주장했는데, 감시단에 따르면 (기사) 제목은 <이재명, 北 송금 의혹에 "신작 소설"…'비명계' 달래기 전력>이었고, YTN은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 반응은 생략하는 '과감함'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기사 본문은 민주당 측 입장 10문장과 국민의힘 3문장으로 구성됐다.


감시단은 "매우 알차게 대놓고 편파적으로 구성했다"며 "이쯤 되면 누가 봐도 의도가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 최대한 질질 끌다가 대충 뭉개고 '물타기' 하려다가 마지못해 보도를 한 것"이라며 "저널리즘 관점에서 이런걸 '불공정 방송'이라고 한다. 기사를 엿가락처럼 때에 따라 축소하고 늘리는 행태는 '편파 방송'이라고 한다. 사내 권력에 취해 어느덧 '불공정'과 '편파'가 몸에 밴 거짓 공정방송 주창자들! 참 변하지 않는다. DNA에 '정치적 편향'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고 맹비난했다.


감시단은 "멀쩡한 대통령 행사는 리허설 영상까지 '전광석화'처럼 저장한 뒤 집요하게 파고들어 짜깁기에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자들이, 이재명에 불리한 기사에는 당연하다는 듯 '나무늘보'로 태세 전환한다"며 "'금과옥조'처럼 외쳐대는 공정방송의 실체를 매일 매일 대면하자니 이젠 코웃음만 나온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입을 열기 시작한 김성태의 진술이 어떤 의미와 기사 가치를 갖는지 판단하지 못했다면 지극히 무능한 것"이라며 "알면서도 이렇게 보도를 했다면 특정 정파에 경도된 추악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감시단은 "명심하라. 무엇이 됐든 엄중한 역사의 평가와 심판을 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디어 브리핑'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