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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설 이후 얼싸안은 손흥민·페리시치, 막힌 혈 뚫리나


입력 2023.01.30 07:27 수정 2023.01.30 07:2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FA컵서 나란히 선발로 나와 의미 있는 득점포 합작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서 서로에게 쌓였던 감정 폭발

콘테 감독 포지션 변화에 공존 가능성 밝혀

손흥민이 득점 이후 페리시치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 AP=뉴시스 손흥민이 득점 이후 페리시치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 AP=뉴시스

영국축구협회(FA)컵 32강전서 환상적인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가뭄에서 벗어난 손흥민(토트넘)의 또 다른 수확은 바로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와의 호흡이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FA컵’ 32강전 프레스턴(2부리그)과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의미 있는 합작골이 나왔다.


올 시즌 두 선수의 공존 문제는 토트넘의 최대 난제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득점력이 페리시치가 영입되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주로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 페리시치는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경기 중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가 적극적으로 올라오면서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는 불협화음이 생겼다.


또한 페리시치가 수시로 올라오면서 생긴 빈자리를 매번 손흥민이 채우다보니 수비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공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서로에게 불만이 쌓인 두 선수는 지난 16일 라이벌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경기 막판 언쟁을 벌였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한 손흥민이 쇄도해 들어가는 페리시치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지만 타이밍이 다소 늦었다. 이에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손흥민도 패스를 받지 않고 일찌감치 포기한 페리시치를 향해 팔을 치켜들며 강하게 질책했다.


페리시치와 공존 가능성 내비친 손흥민. ⓒ AP=뉴시스 페리시치와 공존 가능성 내비친 손흥민. ⓒ AP=뉴시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후 손흥민의 부진이 계속되자 그를 선발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콘테 감독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프레스턴전에서 또 다시 손흥민과 페리시치를 모두 선발로 기용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두 선수의 위치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그대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페리시치는 해리 케인이 빠진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공격적 성향이 강한 두 선수는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전념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에만 날카로운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하며 상대 골문을 정조준 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투입된 라이언 세세뇽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손흥민도 마음 놓고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후반 24분에는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합작골도 나왔다. 페리시치가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가장 먼저 달려온 페리시치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아스날전에서의 불화설을 일축하는 포옹을 나눈 두 선수는 향후 경기에서 공존 가능성을 내비치며 반등을 예고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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