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한파 장기화…저가·알짜 매물에만 반응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3.01.27 06:09  수정 2023.01.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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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양호하거나 유찰 거듭해 가격 경쟁력 갖추거나

고금리 부담 및 집값 하락 기대감 여전, 낙찰가율 '뚝뚝'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돼도…하반기까지 시장 반등 어려워"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매시장 분위기도 한껏 얼어붙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매시장 분위기도 한껏 얼어붙었다.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입지가 탄탄한 매물에만 응찰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2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54건이며 이 중 483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7.5%로 2004년 10월(27.2%), 12월(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5.0%로 한 달 전(78.6%)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8월 74.6%를 기록한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수는 5.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25.0%로 한 달 전 대비 15.8%포인트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73.7%로 한 달 전과 비교해 5.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응찰자수는 11월 7.4명에서 3.0명 늘어난 10.4명을 기록했다.


인천의 아파트 낙찰률은 23.1%, 낙찰가율은 68.0%다. 평균 응찰자수는 5.6명으로 파악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및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낙찰가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매시장 침체 분위기가 한동안 계속될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가격과 입지, 조건 등 경쟁력 있는 물건은 속속 주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중 응찰자수 상위 20개 매물은 평균 43명이 참여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 1965건의 평균 응찰자수가 6.8명인 것을 고려하면 6배 넘는 수준이다.


이들 물건은 평균 두 번씩 유찰된 뒤 낙찰됐단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 경매로 나온 물건은 유찰을 겪을 때마다 최저 입찰자가 20%씩 낮아진다. 평균 매각가율은 77.25% 정도다.


남양주시 별내동 신안안스빌 전용 85㎡ 매물에는 63명이 응찰했다. 당초 8억1000만원에 감정됐지만 두 번의 유찰을 거듭해 5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인천 서구 가정동 일원 하나아파트 전용 56㎡ 매물에는 58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감정가 2억1800만원에서 시작해 두 차례 유찰된 후 1억569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선임연구원은 "2회 이상 유찰되고 입지 조건이 양호한 아파트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는 모습"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매물은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응찰자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고금리 영향을 받은 물건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 이자 부담이 상당한 만큼 입지가 양호하거나 개발 호재 등을 갖춘 매물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는 양극화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부동산 경매업체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일부 경매에 나서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경매로 나오는 물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물건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 응찰에 나서는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점차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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