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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이 답”…패션 플랫폼, 신진 브랜드 인큐베이터 자처


입력 2023.01.27 06:55 수정 2023.01.27 10:5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다양한 마케팅·브랜딩 지원에 예일·코드그라피 등 K패션 날개

플랫폼·브랜드사 모두 인지도·매출 증대 …"서로 윈윈 효과" 톡톡

예일.ⓒ무신사 예일.ⓒ무신사

패션 플랫폼들이 신진 패션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간 브랜드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발굴·육성해 패션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실적에도 도움을 주는 ‘윈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29CM, W컨셉 등 패션 플랫폼들은 상품 큐레이션 및 마케팅 등에 특화된 전문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며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에 딱 맞는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을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스토어로 한정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이자로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젝트 생산자금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를 중심으로 온라인 세일즈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브랜드도 고객 접점과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팝업 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활동을 더욱 지원할 예정이다.


W컨셉은 2020년부터 소수 브랜드 위주로 진행하던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을 150개 브랜드로 확대 운영한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 시즌별 인기 상품과 디자인 트렌드 등을 공유하며 핵심 상품 라인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최근 들어 2~3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신흥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 중 창업 5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5조7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는데 캐주얼복의 성장률이 6.7%로 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


무신사에서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한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 비중은 33%에 달한다. 지난 2020년(15%)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단기간에 급성장한 신진 캐주얼 브랜드로 ▲예일 ▲마르디 메크르디 ▲코드그라피 ▲도프제이슨 ▲쿠어 등이 대표적이다.


2020년에 설립된 워즈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브랜드 예일은 국내 유일 예일대학교의 정식 라이센스를 받은 곳으로, 설립 1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연 매출 3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꽃무늬 패턴과 ‘마르디(Mardi)’ 로고를 앞세운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전개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도 작년 매출이 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를 모델로 앞세워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친 코드그라피의 경우 무신사 스토어에서 꾸준히 랭킹 상위권에 오르며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신진 브랜드는 패션 플랫폼을 유통 채널로 활용해 다양한 브랜딩과 마케팅 효율화를 꾀하고 패션 플랫폼도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는 서로 윈윈을 만들어 낸 셈이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백화점 등 여러 유통채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등의 추가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패션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며 “특히 20~30대 젊은 CEO들의 경우 무신사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신들의 브랜드 상품 유통채널로서 영리하게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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