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끄떡 없어요”…진격의 패션 플랫폼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3.01.25 07:28  수정 2023.01.25 07:28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재택 근무 종료·각종 모임 등 대외 활동 활발에 의류 수요↑

시즌리스 현상도 주효…"상여금·세뱃돈 쇼핑 욕구 자극"

에이블리 '에누리 설 대전' 행사.ⓒ에이블리

고물가·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패션 플랫폼은 이 같은 악재를 비켜가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택 근무가 종료된 회사가 많고 결혼식, 모임 등 각종 행사와 대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심리 위축과는 별개로 외출복 구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또한 상품이 정식 출시 되기 전에 미리 주문해 정상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프리오더(선주문)’ 전략이 고물가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와이드팬츠(75%)였다. 그 뒤는 데님팬츠(15%), 조거팬츠(8%) 순으로 바지 구매가 많았다.


또한 니트, 원피스, 무스탕, 코트 등의 키워드 검색이 많았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지난해 12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했다.


겨울옷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따뜻한 국가로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름옷 판매도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역시즌 상품을 구매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패션 플랫폼에서는 원할 때 언제나 구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즈널 이슈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기획전과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 점도 한몫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전문 MD들의 개별 컨설팅 과정까지 더해져 쇼핑몰별 히든 상품을 만들어 낸 것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W컨셉도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프리오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올랐다. 이 기간 주문량은 3배 뛰었다.


또 자체 라이브 방송인 ‘W라이브(W.LIVE)’를 통해 브랜드 닐바이피의 2022년 FW 코트를 프리오더로 판매했는데, 배송이 한달 뒤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자 대비 48% 이상의 고객이 몰렸고 목표했던 매출보다 50%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W컨셉은 지난 2019년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에 프리오더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와 사전 협의를 통해 다음 시즌 출시를 앞둔 컬렉션의 대표 상품을 선정하고, 상품 소개 콘텐츠를 올린 뒤 고객의 선주문을 받는 형식이다.


선주문 후 제작 시스템인 만큼 고객이 실제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2~3개월이 소요된다. 상품을 미리 주문해 기다리는 기간이 긴 만큼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W컨셉 관계자는 “프리오더는 리오프닝, 고물가, 고금리 부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사회적 이슈와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출시 전 구매하면 정상 가격에 비해 10~20%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제품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도한 소비가 아니라 나를 위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해외여행에 따른 ‘시즌리스(계절에 관계없이 옷 구매)’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그재그에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검색된 키워드를 살펴보면 비키니, 모노키니, 수용복 등 비치웨어 관련 검색량이 늘었다.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의류를 구매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월 거래액이 성장하고 있다”며 “명절 상여금, 세뱃돈 등으로 생긴 여유자금이 쇼핑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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