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전제조사, 펫코노미 시장 선점 집중
삼성전자, 펫팸족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여
반려동물 시장 규모 2027년 6조 규모로 껑충
엔데믹 시대를 맞아 코로나 특수가 종료되자 가전업계가 새 먹거리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업계는 '펫가전' 시장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가전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포함한 국내 가전업계는 최근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펫코노미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카드사와 협업해 펫팸족(펫+패밀리)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펫 플랜'을 내놓으며 펫가전 시장을 띄우고 있다.
마이펫 플랜은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가전 구매 고객들에게 사료나 간식 등 펫푸드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춰주고자 기획된 서비스다. 삼성 펫 특화 가전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펫푸드를 비롯한 식품을 제휴 카드로 구매하면 3년 간 최대 90만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는 최근 성장 추세에 있는 반려동물 산업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가전 전략이다. 실제로 가전업체들이 펫가전을 속속 출시하는 이유는 바로 눈에 띄게 증가하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3조4000억 원,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가구(전체 가구의 29.7%)이다. 인구 수 기준으로는 총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약 1500만명에 육박한다. 이처럼 반려동물 인구 및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청소기 등 기존 제품에 반려동물 맞춤 기능을 추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전용 제품을 내놓는 마케팅 등으로 업체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주요 펫가전 라인업은 △비스포크 제트봇 AI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비스포크 직화오븐(펫 간식 모드 탑재) 등이다. 삼성전자의 스마스싱스 펫 케어는 운영 1년 만인 올해 글로벌 이용자 수 120만명을 달성했다. 펫케어를 사용하면 소비자가 집을 비운 시간에도 로봇 청소기 등이 집 안 곳곳을 이동하며 반려동물의 현재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다.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내기도 한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 알파 오브제 컬렉션 △LG트롬 세탁기·건조기 펫 △LG코드제로 A9S 펫 씽큐 등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LG씽큐엡 업(UP)가전 센터를 이용해 기존 일반 제품도 펫 케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반려동물의 털을 깨끗이 말리거나 털어주는 '펫 드라이룸' 특허를 확보하고 '펫 스타일러' 상표권도 출원했다. LG전자는 지속적으로 펫 관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견가전업체인 위니아도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까지 흡입하는 공기청정기 '퓨어플렉스'를 선보이며 펫가전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위니아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 고급형에 펫 기능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가전제품 상표의 연간 출원 건수는 2017년 1013건에서 2021년 2023건으로 5년 사이 99.7% 증가했다. 이 기간 출원된 펫가전 관련 상표 건수는 2만764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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