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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인력난 공포…학부생 ‘님’ 모셔라


입력 2023.01.20 06:00 수정 2023.01.20 08:21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로 배터리 업계 인력난 닥쳐

배터리업계, 업계와 무관한 인력 데려다 직접 육성

학부생 '전폭지원'…등록금·장학금 지급 및 취업 보장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의 반작용으로 배터리업계의 인력난 공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력 공급이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턱없이 부족한 전문 인력으로 배터리 업계는 이 분야에 종사하지 않았던 인력을 데려다 극진한 대우와 함께 직접 육성하는 방식을 택하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KAIST와 함께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인 ‘SKBEP(SK on - KAIST Battery Educational Program)’을 개설했다.


SKBEP는 지원자들이 석사, 박사 과정 동안 KAIST에서 배터리 연구 관련 소정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SK온 맞춤형 인재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학위 취득과 동시에 SK온 취업이 보장된다.


전폭적인 지원도 나섰다. SK온은 선발된 학생들에게 등록금 및 별도의 개인 장학금도 지급하고, SK온 현직 연구원과 학생들을 연계해 최신 배터리 기술 특강과 커리어 멘토링도 제공할 계획이다.


배터리업계는 이 같은 방식으로 협력한 대학교에서 육성한 인재를 자사로 끌어들이고 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회사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학과’ 신설이다. 입학 전 보통 학부생들은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몇 년 간 타사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도 적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힘겹게 길러낸 인재가 경쟁사에 취업할 수도 있단 위험부담도 있어서다.


이는 전문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로,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 규모 대비 석사는 21%, 박사는 25%가 부족하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현지 인력난으로, ‘북미 지역 전기차 40만대 판매’ 계획 달성 시점을 2023년 말에서 2024년 상반기로 미뤘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국내외 유수 대학과 직접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는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고려대학교와는 배터리학과와 스마트팩토리학과를 신설했다. 한양대학교에서는 SK와 함께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미시간주와 얼티엄셀즈 공장이 설립된 오하이오주에서 주립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인재 육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브로츠와프공대, 포즈난공대 등 주요 공과대학과 기술고교를 중심으로 인턴십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성균관대학교와 손을 잡고 배터리 인재 100명 육성에 나섰다.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양성 과정에서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에서 핵심 인력을 키우겠단 방침이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032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 역시 학위 과정 중 개인별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이외에도 포항공과대학교, 서울대학교, KAIST, 한양대학교 등과 배터리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교와 협력해 인력을 육성하는 방식은 내재화된 인력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며 “그렇기에 향후에도 더욱 활발한 산학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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