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먹튀' 스타일브이·오시싸 실제 운영자 경찰 검거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1.09 17:07  수정 2023.01.09 17:08

물건값 받은 뒤 배송·환불 조치 안 해…운영자 사기 혐의 구속

총 주문 226만 5422건 중 202만 6436건 '먹튀'

쇼핑몰 입점 4개 협력업체, 거래대금 못 받아

운영자, 과거 사기 혐의 실형 전과…출소 후 누범 기간 범행

스타일브이 홈페이지 모습. 라면 20개를 4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 스타일브이 홈페이지 캡처

물건값을 받은 뒤 배송이나 환불을 하지 않은 스타일브이·오시싸 등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실제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9일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최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 등 사이트를 운영하며 식료품·생활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80%가량 싸게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최 씨는 고객들이 물건값을 결제한 이후에도 상품을 보내지 않거나, 환불을 미루며 구매자를 속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금까지 스타일브이·오시싸가 접수한 총 주문 226만 5422건 중 89.5%인 202만 6436건에 대한 배송·환불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두 쇼핑몰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파악한 피해자는 81만 5006명, 총피해액은 7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6957명에 불과했다.


피해를 본 것은 고객뿐만이 아니었다. 이 쇼핑몰에 입점한 4개 협력업체가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최 씨는 2018~2020년 6개 법인을 통해 38개 쇼핑몰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사기죄로 기소, 징역 10월을 복역한 뒤 출소 후 누범 기간에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는 "공격적 마케팅을 한 것일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 외에도 서류상 쇼핑몰 대표로 돼 있는 윤모 씨를 포함해 공범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도깨비마트·싹딜·뷰티히어로·맘앤마트 등 쇼핑몰 4곳을 추가 개설해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쇼핑몰 결제창은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고객들이 소액 피해를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전경찰청은 해당 쇼핑몰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신고 독려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대전경찰청 측은 "피해 금액이 소액이라 신고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며 "여러분의 신고가 앞으로의 피해를 막고,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