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아파트 ‘수억’ 떨어지는데…‘수십억’ 신고가는 여전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2.12.19 05:46  수정 2022.12.1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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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의존도 높은 중저가 하락…노원구 하락률 1위 기록

“현금 보유자 수요가 탄탄한 강남권 초고가 단지는 시장 침체 무관해”

지난 9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의 전용면적 140㎡는 7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데일리안

올해는 집값도 하락하고, 거래도 없는 역대급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시기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은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주공1단지의 전용면적 140㎡는 7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는 올해 6월 66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더니 3개월 뒤인 9월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같은 달 또 다시 73억원에 거래되며 연일 신고가를 알렸다.


또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의 전용 244㎡는 지난 8월 64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전용 264㎡ 역시 지난 9월 무려 130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중심으로 서울 외곽 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몇 년간 ‘영끌’을 통해 매수세가 몰린 노원구는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 1위(20.26%)를 달성했으나, 올 들어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하락률 1위(-4.46%)를 기록했다.


실제로 노원구의 한 아파트는 1년 만에 신고가 대비 5억원이나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월계센트럴아이파크’의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올해 10월에는 5억원 하락한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처럼 지역별, 가격대별 주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KB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린 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반해 희소가치 있는 초고가 아파트는 시장 영향을 덜 받으며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권에 위치한 초고가 아파트는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 등에 무관한 현금 보유자들의 주택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사실 부동산 경기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또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현금 보유자 수요가 탄탄한 강남권 초고가 단지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상대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단지들은 집값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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