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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업고 달리는 LG디스플레이...'신시장 개척' 사활


입력 2022.12.16 06:00 수정 2022.12.16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中에 주도권 뺏긴 LCD TV 패널 국내 생산 종료 가닥

동시에 혁신 기술 개발로 신시장 개화기 예의주시

운전석·조수석 뒤에 설치해 필요할 때만 꺼내 볼 수 있는 롤다운(Roll-down) OLED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뉴스룸 운전석·조수석 뒤에 설치해 필요할 때만 꺼내 볼 수 있는 롤다운(Roll-down) OLED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뉴스룸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앞당기기로 함과 동시에 신시장을 선도해나가는 투트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 주도권을 뺏겨 사양 산업이 된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함과 동시에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자 품목 생산인 LCD TV 패널 국내 생산을 이달 중으로 중단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파주 P7 공장의 LCD TV 패널 생산 라인을 가동 중단 검토다. 업계 전망대로 LGD가 이달 중으로 해당 라인을 멈춰세우면 사실상 국내 LCD TV 패널 사업은 전면 스톱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LCD TV 패널 범람 탓에 더 이상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P7 공장은 그간 주로 5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 패널을 생산해왔다. 파주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 향후 LCD TV 패널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생산 하게 된다. 국내 P7 생산 라인은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LCD패널 혹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LG디스플레이의 과감한 결단 차원이다. LCD지만 여전히 수익이 양호한 고부가가치 IT기기용 패널 생산에 집중하되, 가장 큰 적자 요인인 TV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전략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6월을 끝으로 LCD 사업부를 최종 철수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출구전략 및 시설투자 감소로 비용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는 고강도 체질 개선이다. 다만 그럼에도 중장기적 비전인 미래 기술 투자는 놓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모빌리티·웨어러블·스마트기기·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산업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해 줄어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입지 및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으로 해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패널 프로토타입.ⓒLG디스플레이 뉴스룸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패널 프로토타입.ⓒLG디스플레이 뉴스룸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유롭게 늘리고, 접고, 구기고, 비틀기까지 가능한 프리 폼 디스플레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세계 최초 성공했다. 이는 같은 플렉시블 기술을 사용했던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보다도 훨씬 발전된 형태다. 얇고 가벼워 굴곡진 사물에도 부착이 가능해 어디에도 사용가능하고 디스플레이에 변형을 줘도 해상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다.


픽셀 간의 거리가 40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미만인 마이크로LED 발광원을 사용해 외부 충격에 잘 견디고 화질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내구성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전장 및 스마트기기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 기업에 선정돼 기술 개발에 나선 지 약 2년 반만의 가시적인 성과다. 국책과제 2단계가 마무리되는 2024년 12월까지 완성도를 높여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혁신 기술은 최근 글로벌 전장 산업 성장세에 따라 투명 OLED, 보이지 않는 스피커, 차량용 P-OLED 등 모빌리티 분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또한 XR(확장현실) 시장 도래에 맞춰 '올레도스'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시장 개화기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미리 기술 개발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태블릿·노트북·PC 등에 탑재되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고부가가치 LCD IT용 패널 생산에도 주력해 혁신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실적 및 수익 개선에 힘쓸 전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LG디스플레이에서 LCD 사업은 절대적이다. 다만 다른 제품에 비해 수익 개선 전망이 현저히 낮은 TV패널은 철수하고, 그마저도 시장 변동 상황 대비를 위해 중국 공장은 규모를 줄이되 생산라인을 남겨둔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OLED, 마이크로LED 기술을 근간으로 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과 적용 가능한 산업군 및 시장 개화기를 살펴 미래 경쟁력을 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기술적 부분 외에 활용도적인 측면도 더 고민해본다면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부진한 실적을 탈피하고 미래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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