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벨리온 박성현 "AI반도체, 국가·KT·기술력 '삼박자'로 글로벌 공략"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2.12.11 09:00  수정 2022.12.11 09:00

AI 스타트업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인터뷰

KT와 AI 풀스택 사업자 목표…내년 3월 AI반도체 양산 착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KT

"저희도 한번 달려볼 만한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AI 반도체 영역에서 만큼은 대한민국이 추격자인 상황이지만 격차가 따라 넘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지 않았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적 아젠다와 KT 주도 AI 생태계의 활성화, 리벨리온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구글, 테슬라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과거 반도체 시장은 알고리즘 천재 개발자들이 중요했지만, 초거대 AI ‘GPT’의 등장으로 개발 인프라와 데이터 두 가지 만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초거대 AI가 기본 프로세스를 다 처리해주기 때문에 AI 개발자 숫자보다는 데이터양이 주목받는 시점인 것이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KT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통신 사업자인 만큼, 데이터의 양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한국어 서비스 모델에 대한 데이터는 우리가 많다"면서 "특히 KT는 경쟁사들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리벨리온과 모레(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AI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KT에 따르면, 현재 AI 연산에 활용되는 GPU 80%는 엔비디아가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AI 사업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처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처럼 국가가 나서 AI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가려면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9년 만에 일본의 기술력을 뛰어넘었다.


박 대표는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D램을 이길 수 있다고 아무도 생각을 못 했는데 국가적인 어젠다로 설정되면서 삼성전자가 해냈다"면서 "AI도 국가적인 어젠다로 설정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가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국가적 인센티브를 통해 D램의 역사를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에서 10년 사이 AI반도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등장할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시장 선두주자가 나와야 하는데 그 자리를 리벨리온이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반도체 양산은 내년 3월 말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KT를 비롯한 생태계 소속 업체들과 전략 시계가 같이 움직여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점을 말할 수 없지만 3~4개월 후에 리벨리온 제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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