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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코앞…'대우' 색 지울까


입력 2022.12.09 13:21 수정 2022.12.09 15:22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한화, 다음주 내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위한 본계약 체결

인수 절차 순탄대로…최근 노조 파업리스크 완전히 해소

인수 후 경영진·사명 교체될 수 있단 전망도 나와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한화그룹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상세실사가 별다른 돌발 변수 없이 순탄히 마무리 되면서, 본계약 체결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조선업계의 오랜 '애물단지'로 불려온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 주 내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 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EU와 같은 경쟁당국에서의 기업결합심사를 거치게 된다. 한화는 내년 상반기까진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단 방침이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한화가 상세실사를 들여다본다 했을 때 우발채무 등이 우려됐으나, 특별한 문제점이 없어 순조롭게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과정도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노조리스크 우려도 해소됐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인수추진단이 노조를 만나 고용보장, 노조·협약 승계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8일에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파업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인수 작업이 끝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영진의 경우 올해 2월 선임된 박두선 사장의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사업 연속성과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일정 기간 임기를 보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여건상 조기 교체될 여지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기 교체설의 근거 중 하나는 한화에너지 대표였던 정인섭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까지 내려놓았단 점이다. 본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으나, 지난 10월 18일 사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한화에너지 대표를 병행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또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전 정부와 사적 인사로 의심되는 일명 ‘알박기 인사’로 논란이 됐기에,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단 의견도 우세하다.


한화가 박 사장의 조기 교체를 결정할 경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대우조선해양 내부 반발이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많은 인력이 이탈했음에도, 박 사장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내부 평판이 많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상태다.


한화로의 인수에도 사명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만만치 않단 점에서다.


그 중 한 사례가 그리스 선주 안젤리쿠스그룹과의 인연이다. 그룹 오너인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과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이 사장이 쌓아온 30년 간의 인연이다. 이 ‘의리’ 하나로 안젤리쿠스가 1994년 첫 선박 계약 이후 대우조선에 발주한 선박만해도 116척이다. 조선업계 불황 때도 이같은 발주가 이어져 대우조선해양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후 한참동안 상사 부문에서 '포스코대우'라는 이름으로 '대우' 사명을 유지했다. 2010년 인수 후 2019년에 들어서야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바꾸면서 '대우' 간판을 떼버렸다.


다만 한화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통일성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변경될 여지도 있다. 우선적으로는 대우 브랜드가 영업력에 중요하니 당분간 유지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한화의 인수 사례를 보면 모두 인수 후 간판을 바꿔달았다.


삼성그룹의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토탈은 한화토탈로, 삼성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은 한화테크윈으로 변경됐다. 양사 사명 모두 인수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과정에서 변경됐다.


한화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 논의는 본계약 체결 후 그때 가서 상황을 봐야알 것 같다”며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벌써부터 경영진 교체를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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