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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권가 인사…업황 악화·구조조정에도 CEO는 무풍지대?


입력 2022.12.07 17:08 수정 2022.12.07 17:1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키움 임원 인사 이어 이번주 한투·삼성 이어질 듯

안정 위해 대부분 유임 전망...지주·모회사 변수

유동성 위기 중소형사 교체 가능성 배제 못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증권가에서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 상당수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증시 침체 등 업권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향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배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이르면 이번주 중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회사로 연말 인사가 이어지면서 CEO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내년 3월에 이사회 임기가 만료되지만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만큼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취임해 4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단위로 사장의 연임을 결정해 이번에 연임하면 5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임기는 내후년(2024년) 3월까지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들의 CEO들도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 측면에서만 보자면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지만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앞두고 조직 안정을 위해서라도 수장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3월까지이지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를 두고 “질책보다 격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두 CEO의 연임은 확실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인사를 통해 총괄체제 5개 대표를 모두 유임시켰다.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3연임 가능성이 높고 지난 2020년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올해 주총에서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로 2년 연장된 상태여서 내년에도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지주나 모회사가 있는 회사의 경우, 지주회사 인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KB증권(박정림·김성현)과 신한투자증권(이영창)은 이달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이지만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인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된다. 지주회사 경영진 변화에 따라 계열사인 KB증권의 두 대표이사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데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회장 선출 결과에 따라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의 단독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각사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각사

다만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미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연장돼 변수가 상대적으로 작다.


3연임에 성공해 대표이사 5년차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임기가 오는 2024년 3월로 2년 연장됐고 메리츠증권도 최희문 부회장이 실적 성장을 이끌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4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5년까지 늘어난 상태여서 두 CEO는 상대적으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최희문 부회장이 오는 2025년까지 15년간 대표이사를 수행하면 김해준 교보증권 전 사장(13년)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전 사장(12년)을 넘어서며 역대 업계 최장수 CEO가 된다.


IBK투자증권도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의 새 행장이 결정된 이후에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사장은 이미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자동으로 연장되고 있는 상태로 새 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서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구조조정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직 안정을 우선 순위로 두겠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뀌기 위해 쇄신에 나설 여지는 남아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이창근 사장 취임 후 실적 성과 등 우상향한 지표를 감안하면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자회사 매각 추진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올투자증권은 희망퇴직 대상을 심사했고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도 1967년생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외에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 등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 악화가 경영진의 책임보다는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 등 거시 경재 상황에 의한 것인 만큼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이사는 유임시키더라도 성과가 크게 악화된 투자은행(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조직에서는 임원들의 인사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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