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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부동산PF에 묶인 돈 17조...둔촌주공 찬바람에 '긴장'


입력 2022.12.07 13:43 수정 2022.12.07 13:5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부동산개발금융 익스포저 전년比 1조↑

아파트 분양 부진 확산에 금융권도 긴장

시민들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시민들이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국내 5대 은행 자산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계된 자금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1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경색 우려 속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대출을 둘러싼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사상 최대 건축 사업인 둔촌주공 아파트 분양마저 흥행 몰이에 실패하면서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동산 PF와 연계된 부동산개발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7조41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1조1125억원) 늘었다. 익스포저는 금융사의 자산에서 부문과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관련된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금액을 뜻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6조8904억원으로 부동산개발금융 익스포저가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기간 증가폭도 3조449억원으로 최대였다. 이어 ▲하나은행 3조3917억원(5847억원 증가) ▲우리은행 2조5327억원(3조8557억원 감소)▲신한은행 2조3975억원(7285억원 증가)▲농협은행 2조2031억원(6101억원 증가) 순으로 집계됐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은행권은 비은행권과 달리 부동산 PF 대출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추산에 따르면 보험사와 여전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18년 42조3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84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부동산 PF가 건설사가 금융권 대출로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린 뒤 분양 수익을 내는 구조임을 고려하면, 금리인상기 정점에 직면한 은행권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란 평이다.


실제 전날 진행된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서울 2년 이상 거주) 청약에서는 3695가구에 모집에 1만3647명이 지원하며, 평균 경쟁률이 3.7대1 수준에 그쳤다. 먼저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1091가구 모집에 358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3.3대 1에 마물렀으며, 39㎡ 신혼부부 전형 등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본 청약에서 미달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청약 결과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대출금리가 치솟아 이자부담이 심화되는 만큼, 추후 계약 과정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처럼 이경기침체와 맞물려 미분양 물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건설 부동산 업체에 대출을 내어준 은행권까지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레고랜드발(發) 건설·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부동산 PF 사업장, 기업자금 시장 등에서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회사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PF 사업장과 기업 자금사정 등을 점검해 정상 사업장 및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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