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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강대국 일본에 매운맛…‘신라면·불닭볶음’ 열도 강타


입력 2022.12.08 06:43 수정 2022.12.08 08:5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수요와 함께 폭발적 성장

K-콘텐츠 유행 등으로 매운 음식 즐기는 문화 확산

라면업계, 내년에도 일본 시장 마케팅 강화 총력

일본의 한 슈퍼마켓에 농심 라면이 진열돼 있다.ⓒ농심 일본의 한 슈퍼마켓에 농심 라면이 진열돼 있다.ⓒ농심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수요’와 함께 일본 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라면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수직 상승 중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6820만 달러(약 8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하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6억7440만 달러 규모의 라면을 수출했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수출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4580만달러(653억원)로 2.3%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엔저 현상(원화 대비 엔화 가격이 떨어지는) 탓이라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온라인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어 매년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만 하더라도 최근 3년 간 일본 매출이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라면의 인기는 ‘매운맛’에서 비롯된다. 그간 일본인들은 “매운 맛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컸으나,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됐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유행하면서 이들 콘텐츠에 등장하는 매운 음식인 불닭과 떡볶이 등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최근 일본 유튜버들만 찾아봐도, 매운 한국 음식에 도전하는 컨텐츠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의 매운맛’이 일본의 유행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한국의 콘텐츠들에 지속적으로 한국라면이 노출되며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슈퍼 ‘예스마켓’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매운맛 계급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총 6단계에서 1단계까지 구성된 계급도의 최상위에 있는 라면은 불마왕, 핵붉닭볶음면, 틈새라면 등으로 알려졌다.


(왼쪽) 불닭 오리지널 제품 이미지와 까르보 불닭 일본 제품 이미지ⓒ삼양식품 (왼쪽) 불닭 오리지널 제품 이미지와 까르보 불닭 일본 제품 이미지ⓒ삼양식품
◇ 라면업계, 내년에도 일본 마케팅 강화…“성장에 기대 ”


라면업계는 내년에도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문화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농심은 신라면을 전면에 앞세운다. 내년에도 일본 주요 유통 매장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국식품 모음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이 쉽게 농심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매년 4월10일은 신라면의 날로 지정해 특색 있는 프로모션도 펼치고 있다.


또한, 주요 외식체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국메뉴 코스요리에 신라면을 포함해 제공하고, 일본의 굿즈 수집 문화에 착안해 농심 제품 미니어처를 출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만 특별히 판매가 잘 되는 라면으로 ‘감자면’이 있는데 이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감자면은 일본 인기 만화 ‘메시바나 형사 타치바나’에서 맛있는 한국 라면으로 묘사되며 많은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을 통해 한국의 매운 맛을 전파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입점 점포를 늘리는 한편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활동, 현지화된 신제품 출시, 스낵류 등 취급 상품군을 확대하고, 현지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뚜기는 일본에서 치즈 라면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제품으로는 ‘리얼치즈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있다. 내년에도 이들 라면을 앞세워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인기 유튜버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핵심 브랜드(신라면) 중심으로 매출을 이끌었다면, 최근 일본 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한국 라면 브랜드를 골고루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긍정적 현상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일본 내 적극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통해 신라면 외에도 너구리, 짜파게티 등으로 중점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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