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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8강' 꿈꾸는 일본, 로스토프의 비극 지우나


입력 2022.12.05 18:01 수정 2022.12.05 18: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16강서 격돌

모리야스 감독, 4년 전 16강 벨기에전 패배 떠올려

"깊이 반성, 당시 패배와 다른 내용과 결과 보여줄 것"

일본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4년 전 로스토프의 비극을 지우겠다고 다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6일 0시(한국시각)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크로아티아와 8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독일, 스페인을 연파하고 아시아 최초로 2회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여세를 몰아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피파랭킹 12위)마저 잡고 사상 최초의 8강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일본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2002, 2010, 2018년)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고, 한국이 브라질을 밀어내고 8강에 오르면 역사적인 한일전이 펼쳐진다”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피파랭킹으로 보나 월드컵 역대 성적으로 보나 일본이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은 ‘죽음의 조’로 꼽혔던 E조에서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2-1 연파하는 월드컵사에 남을 이변을 썼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반전을 일으키고도 일본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경질 위기 때도 “8강이 목표”라고 말해왔던 모리야스 감독이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일본 선수들의 꿈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연파한 전력이라면 크로아티아라고 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후반 대반격’으로 요약되는 용병술로 이변을 연출한 모리야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도 자신감 있는 어조로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러시아월드컵 16강 벨기에전을 떠올렸다. 당시 코치로 대회에 참가했던 모리야스 감독은 ‘황금 세대’를 앞세운 벨기에에 2-0 앞서다가 내리 3골을 내주는 뼈아픈 역전패를 목도했다. 일본은 이 경기를 '로스토프의 비극'으로 기억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대회 때도 8강에 갈 수 있는 경기를 펼쳤는데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당시 코치로서 경기를 지켜보면 많은 것을 느꼈다. 깊은 반성 끝에 우리팀에 과제를 던지고 해결하면서 전력을 키워왔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가진 전력을 다 쏟아 붓겠다. 그때와는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물론 크로아티아는 일본이 쉽게 넘어설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월드컵 전적에서도 크로아티아가 1승 1무로 앞서 있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일본은 전반을 뒤져도 스페인과 독일을 꺾은 끈기가 있는 팀이다. 선수들에게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피파랭킹만 놓고 따지면 스페인(7위)-독일(11위) 보다 아래인 1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유로2020 탈락 이후 최근 15경기에서 1패만 당했다. 좀처럼 지지 않는 단단한 팀이다. 조별리그에서도 모로코전 0-0 무승부, 캐나다전 4-1 승, 벨기에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벨기에와 달리 신구조화도 잘 이뤄진 팀이다. 2018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가 버티고 있고,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이반 페리시치도 있다. 이반 라키티치는 은퇴했지만,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마테오 코바시치 등 화려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모드리치의 후계자로 불리는 로브로 마예르,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피니시 능력을 앞세운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다른 유럽 강호들에 비해 파괴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를 파악하고 있는 일본 모리야스 감독은 또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도 대비하고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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